평생에 걸치 치료제 복용 스트레스 커...병원 진료 꺼리는 이유 76% "아는 사람 만날까 봐"

[라포르시안] HIV 감염인 상당수가 장기적인 치료제 복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일상에서 여전히 혐오 및 비하 발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IV는 장기적인 치료가 필수적인 만큼, 치료제는 감염인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한 번에 복용해야 하는 치료제의 개수도 30알에서 하루 1알로 크게 줄었다.

HIV 치료를 위해 기존에 3가지 이상의 약제를 한 알로 결합한 단일정을 하루 한 번 복용했던 것이 이제는 2가지 약제를 합친 2제요법으로까지 개선됐다.

과거에 비해 HIV 치료 환경은 개선되고 있으나, 완치가 가능한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아 평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감염인들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GSK ViiV Healthcare가 전세계 2,000여명의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연구 결과, HIV 감염인들이 장기적인 치료제 복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HIV 이외에 다른 건강 문제에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 감염인의 약 67%는 HIV 치료에 있어서 장기적인 약물의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50세 이상 HIV 감염인 4명 중 1명은 HIV 이외에 심혈관계 질환, 당뇨, 신장, 간 질환 등 신체적 건강을 포함해 정서적 건강, 성적 건강 등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HIV 감염인들은 치료제의 효과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만, 평생에 걸친 치료제 복용이 부담된다는 답변의 비율이 높았다.

HIV 감염인 단체 러브포원이 올해 발간한 ‘2020 HIV/AIDS에 대한 HIV 감염인 인식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감염인 210명 중 복용 중인 HIV 치료제가 효과가 있다는 답변이 96.2% 였다. 평생 HIV 치료제 복용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답변은 78.1%였다.

국내 HIV 감염인들은 일상 속에서 접하는 HIV 관련 혐오, 비하 발언으로 인해 좌절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HIV/AIDS 관련 혐오 표현을 접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매우 자주 듣거나 본다’, ‘가끔 듣거나 본다’고 답변한 사람의 비율은 약 92.2%에 달했다.

HIV 감염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HIV 감염인들의 적극적인 치료를 방해하는 잠재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HIV 감염인들은 치료를 위해 병원(감염내과)를 방문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 76.2%가 ‘아는 사람을 만날 것 같아서’, 70%가 ‘HIV 관련 진료 기록이 남을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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