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서울아산병원은 유방보존술을 더욱 정교하게 하기 위해 3D 프린팅 수술 가이드를 직접 개발해 유방암 수술에 활용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유방외과 고범석·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3D 프린터로 만든 수술 가이드를 적용해 초기 유방암인 유방 상피내암 환자 11명에게 유방보존술을 실시했다. 

그 결과 종양에서 절제연까지 평균 거리가 약 1cm로 정상 유방 조직을 최대한 보존했으며, 암세포가 남지 않고 모두 정확하게 절제됐다.

연구팀이 기존에 진행성 유방암을 대상으로 했던 연구에 더해 초기 유방암 수술에 대한 효과까지도 입증한 것이다.

유방 상피내암은 초기 단계이지만 암의 영역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수술 범위를 정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한다. 검사 결과에서 보이는 암의 범위를 유방에 직접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3D 프린팅 수술 가이드를 적용하면 유방암의 병기나 형태와 상관없이 유방의 모양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종양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

고범석·김남국 교수팀이 3D 프린터를 활용해 2015년 개발한 유방암 3D 수술 가이드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발견된 유방암의 위치와 영역 정보를 3D 프린터로 전송해 제작한다.

환자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3D 수술 가이드는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가 정상 유방 조직을 최소한으로 절제하도록 수술 부위를 유방의 피부 위에 그릴 수 있게 한다. 또 유방 내부에 있는 종양의 테두리를 미세 침으로 염색해 해당 부분만 절제해낼 수 있게 돕는다.

기존에 실제 수술 범위를 표시하는 방법과는 다르게 3D 프린팅 수술 가이드를 활용하면 환자 통증, 기흉 위험, 방사선 노출 등의 합병증을 없앨 수 있으며 시술 및 수술 시간까지 줄어들 수 있다.

고범석 교수는 "국내 유방암 환자가 지난 10여 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유방암 초기 단계라도 환자 입장에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는데, 3D 수술 가이드로 종양만 정확하게 절제하면 수술 안전성을 높이고 유방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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