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국내발생 245명 달해
사우나·체육시설·산악회·식당 등 일산 속 '조용한 전파' 퍼져
"역학조사와 격리 조치만으로는 위기 극복하기 어려워"

[라포르시안] 사우나, 체육시설, 산악회, 제조업공장, 가족모임, 음식점…….

일상 속 다양한 집단과 시설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이나 클럽 등 유흥시설 등 고위험시설를 통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던 때와 달리 '일상 속 조용한 전파'가 방역망을 위협하고 있다.

여름휴가로 인구 이동이 많았던 8월말 하루 신규 확진자가 3~400명대를 기록했는데,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는 11월 1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45명이, 해외유입 사례는 68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만9,311명(해외유입 4,262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2,842명이 격리 중이며, 위중증 환자는 67명이다. 2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496명(치명률 1.69%)이다.

지역별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91명, 인천 9명, 경기 81명으로 수도권에서만 181명이 신규 확진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남 15명, 경북 12명, 경남 9명, 광주 9명, 부산 5명, 강원 5명, 대구 2명, 대전 1명 등으로 전국 각지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의 감염 사례를 보면 일상 속 다양한 집단과 시설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성동구 체육시설 관련해 11월 1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7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8명이다. 서초구 사우나 관련해 11월 1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4명으로 늘었다.

수도권 가을산악회 관련 11월 1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3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4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미술대학원과 동아리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19명에 달한다.

광주광역시 전남대병원에서도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접촉자 조사에서 추가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 수가 26명으로 늘었다. 전남 순천시 음식점과 경북 청소군 가족모임 관련 추가 확진자도 계속 확인되고 있다.

문제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수능·성탄절·송년회·졸업식 등 각종 행사와 모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겨울철 실내활동 증가, 불충분한 환기 등 밀집·밀폐·밀접 환경에 노출되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일상 속 전파 위험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난 8월말 재유행에 이어 겨울철에 3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현재 1이 넘어 1.12, 1.1이 넘은 상황"이라며 "다양한 단기예측에 따라 2주, 4주 후의 예측 결과를 보면 300명~400명 가까이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미 하루새 3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판단한 것보다 훨씬 더 넓게 감염 고리가 퍼져 있음을 보여준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18일 오전에 열린 회의에서 "전국적 대규모 재확산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는 위기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확진자 대부분은 특정 공간이나 집단에서 대규모로 발생했으나 지금은 우리 사회 구석구석, 삶의 현장에서 소규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이제는 누구라도, 언제 어디에서나 감염될 수 있는 감염 위험의 일상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간 효과적 방역 수단이었던 신속한 역학조사와 격리 조치만으로는 새로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우리 사회 모두의 예방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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