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128명 발생
가족·지인 모임·직장 등 일상생활서 집단감염 잇따라
방역당국 "증가세 꺾지 못하면 거리 두기 격상 불가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월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사진 제공: 보건복지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월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사진 제공: 보건복지부

[라포르시안]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으로 200명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발생 확진자 규모가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는 11월 1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93명이, 해외유입 사례는 30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만8,769명(해외유입 4,166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격치 중인 확진자는 2,516명이며, 이 중에서 위중증 환자는 55명이다. 사망자가 1명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494명(치명률 1.72%)으로 늘었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를 보면 서울 79명, 경기 39명, 인천 10명으로 수도권 지역에서만 128명이 발생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광주 4명, 대전 2명, 세종 1명, 강원 20명, 충북 3명, 충남 6명, 전북 1명, 전남 10명, 경북 13명, 경남 4명, 제주 1명 등으로 전국 각 지역에서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국내 코로나19 환자 발생 증가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한 주(11월 8~14일) 1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122.4명으로 그 전 주간(11월 1∼7일)의 88.7명에 비해 33.7명 증가했다.

특히 감염 양상을 살펴보면 과거와 달리 특정시설이나 집단의 대규모 감염이 나타나기보다 가족·지인 모임을 비롯해 직장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40대 이하 청·장년층 환자 비중이 9월 13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달 간 38.3%였으나 10월 11일부터 11월 7일까지 최근 한달 사이에는 49.1%로 증가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의 경우 최근 한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83.4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인 100명의 80%를 초과했다. 강원권도 최근 한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11.1명으로 이미 1.5단계 격상 기준인 10명에 도달했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과 강원권의 경우 거리 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중대본은 지난 15일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 가능성을 사전예보했다.

수도권과 강원권은 거리 두기 단계 격상 여부를 지자체와 함께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중대본은 60대 이상 환자 비율, 중환자 치료 병상의 여력 등 다양한 참고지표를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최근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발생해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는 등 또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증가세를 꺾지 못하면 거리 두기 격상이 불가피하며, 이는 우리가 이미 경험한 대로 국민의 일상과 서민경제에 큰 어려움을 야기하는 만큼 단계 격상 없이 1단계에서 억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