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사망신고 103명은 백신접종과 인과성 낮아"
70대 이상 연령층서 접종률 80% 육박
사망사례 대부분 기저질환 악화·다른 사인 확인돼

[라포르시안]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자가 14일 0시 기준으로 약 1,893만 건이 등록됐으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 접종건수는 1,286만 건이라고 밝혔다.

접종 대상자별 현황을 보면 만 13~18세 사이는 대상자 284만404명 가운데 157만1,841명이 접종을 완료해 55.3% 접종률을 기록했다. 

임신부는 접종 대상자 304만389명 가운데 11만6.291명이 접종(38.2%)을 받았다. 만 70세 이상 연령에서는 접종 대상자 565만3,306명 중 449만8.372명이 접종을 받아 79.6%의 접종률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4일 현재까지 2020-2021절기 독감 백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로 1,936건이 신고됐다. 그러나 예방접종과 사망간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독감 백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 된 사망 사례는 총 104건(14일 0시 기준)으로, 103건은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나왔다. 1건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신고 된 사망사례는 70대 이상이 82.7%(86건)였고,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19~25일)에 신고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경남, 전북, 대구, 경북, 전남에서 신고된 건수가 72.1%(75건)를 차지했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65건(62.5%)에서 48시간 이상 걸렸다. 24시간 미만은 18건(17.3%)이었다.

지난 10일 이후 개최된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추가된 사망사례 6건 관련 인과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간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검토한 사망사례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11월 13일까지 사망 신고 103건에 대해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당시 백신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다.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거나 임상적으로 뇌출혈, 심근경색,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신부전 등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기 당부드린다"며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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