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반응 총 1551건 신고...부검 통해 기저질환 악화·질식사 등 다른 사인 확인돼

[라포르시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성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방접종을 완료한 인원이 17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독감 예방접종 현황은 이달 31일 0시 기준 약 1,708만 건이 등록됐으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 접종건수는 1,156만 건이라고 밝혔다.

접종사업 대상별로 접종실적(유료, 무료 포함)을 보면 생후 6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가운데 2회 접종 대상자 40만5,4247명 가운데 1차는 22만7,748명(56.2%)이, 2차는 10만4,489(25.8%)이 접종을 받았다. 1회 접종은 대상자 478만1,261명 중 346만4,394명(72.5%)이 접종을 완료했다.

임신부는 대상자 30만4,284명 가운데 11만1,539명(36.7%)이 접종을 완료했다. 

만 13세에서 18세 사이 연령층에서는 대상자 284만374명 가운데 148만8,925명(52.4%)이 접종을 받았다. 만 70세 이상 연령층에서 566만9,208명 가운데 422만8,520명(74.6%)이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 62~69세 사이에서는 498만3,533명 중 193만1,379명(38.8%)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2020~21절기 독감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는 31일 0시 기준으로 1,669건이 신고됐으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

독감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는 총 83건(31일 0시 기준)이다. 이 중 72건은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간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11건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신고 된 사망사례는 70대 이상이 85.5%(71건)였고,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9~25일)에 신고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경남, 전북, 전남, 대구에서 71.1%(59건)가 신고됐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50건(60.2%)에서 48시간 이상 걸렸고, 24시간미만은 13건(15.7%)이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0일 열린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추가된 사망사례 1건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검토한 사망 사례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30일까지 총 72건에 대해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다.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었고,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신부전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기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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