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선언 의협 진퇴양난..."투쟁 통해 얻은 성과인데 거부하면 어쩌나" 의료계서도 비판 제기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전북도의회에서 국민의힘 전북 동행 국회의원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전북도의회에서 국민의힘 전북 동행 국회의원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보건복지부 손영래 대변인은 30일 대한의사협회의 의정협의체 거부 선언과 관련해 "해당 사업국에 문의하라"고 짧게 말했다. 

손 대변인은 이날 코로나 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의협에서 의정협의체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앞으로 어떤 계획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의정협의체 관련 사항은코로나19 상황과 유리되어 있다. 현재 진행 상황까지 파악을 못 하고 있어서 해당 사업국 쪽으로 문의하라"고 말했다.

중대본 브리핑에서 의사국시와 의정협의체 준비 상황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면 즉답을 내놨던 것과는 다른 반응이 나온 셈이다. 

의협의 의정협의체 거부 선언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를 암시한 멘트로 읽힌다. 

사실 정부와 여당에서는 최대집 회장의 '특단의 대책'이 어떤 것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의협이 다시 투쟁 동력을 모으겠다고 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의료계 안팎의 중론이다. 

의협의 의정협의체 거부 선언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다시 투쟁에 나서는 것은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결국 의정협의체 거부를 선택했다"며 "투쟁을 통해 간신히 얻은 성과이다. 협의체를 구성해 공공의대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것인데, 그걸 또 안하겠다는 것은 뭐냐"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의협에서 믿어 왔던 국민의힘조차 공공의대 설립에 적극 협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지난 29일 전북을 찾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힘은 더이상 발목잡는 정당이 아니라 친호남, 친전북 정당이 되겠다"면서 "남원 국립공공의대설립 관련해 의료계의 반대가 있지만 계획안이 다시 나오면 국민의힘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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