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반응 총 1551건 신고...40건 부검결과 심근경색 등 다른 사인 파악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월 27일 오후에 세종시 소재 한 의원급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 보건복지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월 27일 오후에 세종시 소재 한 의원급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 보건복지부

[라포르시안]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이 이달 29일 0시 기준 약 1,644만 건이 등록됐으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1,103만 건이라고 밝혔다.

접종사업 대상별로 접종실적(유료, 무료 포함)을 보면 생후 6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가운데 2회 접종 대상자 40만4,617명 가운데 1차는 22만5,708명(55.8%)이, 2차는 9만8633명(24.4%)이 접종을 받았다. 1회 접종은 대상자 478만1,075명 중 343만208명(71.7%)이 접종을 완료했다. 

임신부는 대상자 30만4,278명 가운데 11만408명(36.3%)이 접종을 완료했다.  

만 13세에서 18세 사이 연령층에서는 대상자 284만367명 가운데 146만8,765명(51.7%)이 접종을 받았다. 만 70세 이상 연령층에서 566만9,215명 가운데 411만7,160명(72.6%)이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 62~69세 사이에서는 498만3,529명 중 157만8,854명(31.7%)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독감백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1,551건(10월 29일 0시 기준)이 신고됐으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 <관련 기사: 접종 후 사망 '독감백신 포비아?'...독감 따른 초과사망자 연간 2천명>

올해 독감백신 예방접종 후 사망 신고사례는 29일 0시 기준으로 총 72건이며, 이 중 70대 이상이 86.1%(62건)였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월 19~25일)에 신고가 집중됐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경남, 경기, 전남에서 55%(38건)가 신고됐다. 

독감백신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42건(58.3%)에서 48시간 이상 소요됐고, 24시간 미만은 12건(16.7%)이었다.

29일 열린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추가된 사망사례 25건에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25건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검토한 사망사례 중 독감백신 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는 없었고, 25건 모두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를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경증이상반응(접종부위 통증 등) 사례 외에 중증이상반응 사례는 없었다.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고,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명백한 다른 사인이 확인됐다. 

임상적으로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등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엇던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71건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달 29일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총 72건 중 전날인 28일까지 40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고, 31건은 시행하지 않았다. 나머지 1건은 부검 여부를 확인 중이다.

부검을 시행한 총 40건 중 접종부위 이상소견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으며, 1차 부검소견만으로 사인을 확정할 수 있는 사례는 총 11건이었다. 11건의 사인은 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장폐색 등이었다. 그 외 29건은 부검결과 육안적으로 허혈성 심장질환(심근경색), 심장판막질환, 심비대 등의 심장관련 질환, 폐렴 등의 소견이 관찰돼 추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부검을 시행하지 않은 총 31건의 사례는 기저질환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천식, 만성신부전, 간경화,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의 심혈관질환, 부정맥, 악성종양, 뇌경색 등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임상적으로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 및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질식사, 패혈증 쇼크 등)으로 판단됐다. 

신고된 사망사례와 관련된 백신은 총 4개 원액, 7개 제조회사의 42개 제조번호 였고, 원액, 제조회사별로 접종 건수 대비 사망신고건을 비교했을 때 사망 사례가 접종한 백신이 특정 원액, 특정 제조사에 편중되지 않았다. 

그 밖에 백신 유통과정, 접종기관과 사망 신고사례와 관련성을 평가하기 위해 접종건수 대비 사망신고 건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사망자 중 동일 접종기관에서 접종한 사례는 없었고, 그 외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접수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 신고사례에 대한 역학조사 및 추가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한 피해조사반 검토 결과 최근 신고가 증가된 사망사례와 독감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고, 지속적으로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사망 신고사례별로 의무기록, 부검결과,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인에 대해 전문가 평가결과 인과관계가 인정된 사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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