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청소년서 손상 진료인원 크게 감소
19~44세 여성층서 우울증 진료인원 두드러진 증가세

[라포르시안] 코로나19 유행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질병 발생에서도 코로나19 유행으로 큰 변환가 생겼다.

마스크와 손씻기 등 생활방역을 실천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호흡기와 소화기감염 질환 발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정신적 피로와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29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7월까지 국민 의료이용행태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공단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감기, 인플루엔자(독감), 폐렴 등 호흡기 감염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 수는 2020년 3~7월 사이 803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670만 명)과 비교해 51.9% 감소했다. 질환별로는 급성 상기도감염(감기) 환자가 50.4% 감소, 독감 환자는 98.0%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독감은 2014년부터 환자 수가 증가해 대부분 겨울에 최고점을 나타내는 경향을 보였다. 2016년에는 겨울 유행이 봄(다음연도 4월)까지 이어졌고 2019년에는 봄(4월)에 한 차례 더 유행이 찾아왔다.

공단은 올해 다가오는 겨울 인플루엔자 발생 대유행을 대비해 11월에도 강력한 생활방역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소화기 감염 발생도 크게 감소했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감염질환 등 소화기 장감염 질환으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는 올해 3~7월 사이 167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243만 명)과 비교해 31.3% 감소했다. 이같은 변화는 생활방역 중에서도 ‘손씻기 생활화’를 실천한 결과로 추정된다.

소화기 감염 발생은 연령별로 볼 때 0~6세 영유아에서 53.3% 감소하고 7~18세 아동·청소년층에서 3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이염 및 결막염 환자 수도 급감했다. 올해 3~7월 사이 중이염 등 중이 및 유돌 질환으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는 64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 124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4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결막염 등 결막 장애로 의료 이용한 환자 수는 225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 274만 명에 비해 18.1%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외부 활동이 크게 줄면서 폭력이나 안전사고, 자해·자살, 중독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다치는 손상 환자 발생도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손상으로 의료 이용한 전체 환자 수는 647만 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2.6% 줄었다. 특히 연령별로는 초·중·고등학생 시기인 7~18세에서 4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학교폭력과 등하굣길 교통사고 등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전년 동기간 대비 4.2% 감소해 다소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고령화 추이 등 연도별 증감률을 반영한 2016~2019년 4년 가중평균 대비 증감률은 9.1% 감소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보다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수는 증가했다.

올해 3~7월 사이 우울증 등 기분[정동]장애로 의료 이용한 환자 수는 71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 66만 명 대비 7.1% 증가했다. 연령대 및 성별로는 경제활동 연령층이라 할 수 있는 19~44세 여성에서 21.6%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이 11.2% 증가한 것과 비교해 2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공황장애나 공포증, 강박장애 등 '신경증성, 스트레스-연관 및 신체형 장애'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도 68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 67만 명 대비 3.5%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19~44세 여성에서 9.4% 증가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건보공단 김용익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울증 및 스트레스 연관 질병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많은 국민, 특히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연령층을 위한 우울증 관련 상담 등 확대 운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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