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펜벤다졸 판매액 전년 대비 36% 늘어
인체용 구충제 생산액도 크게 늘어
신현영 의원 "암환자 대체요법 제도권 관리체계 구축 시급"

[라포르시안] 지난해 9월 암 환자들 사이에 개 구충제 복용 열풍이 분 이후 동물·인체용 구충제의 판매와 생산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받은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판매액이 전년 대비 36.2% 증가한 12억원어치로 파악됐다.

지난해 펜벤다졸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반려동물 증가 영향도 있지만 그해 하반기에 SNS를 중심으로 펜벤다졸이 항암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확산된 영향도 크다.

농식품부가 4월 발표한 반려동물 양육현황을 보면 개는 2018년 507만 마리, 2019년 598만마리로 17.9% 증가해 펜벤다졸 판매량 증가폭의 절반에 그쳤다.

신현영 의원실이 식약처에서 받은 인체용 구충제 생산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생산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 44.2% 증가한 108억으로 나타났다. 알벤다졸 48.1%, 메벤다졸 111.7%, 플루벤다졸은 36.7% 각각 증가했다. 

인체용 구충제 판매량 증가는 펜벤다졸 품귀현상으로 인해 암환자들이 비슷한 계열의 인체용 구충제를 대체의약품으로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알벤다졸 허가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전체 알벤다졸의 20%인 13건이 허가를 받았다. 최근 알벤다졸이 암환자와 비염, 당뇨, 아토피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며 판매량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허가 품목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현영 의원은 "최근 구충제의 질병 치료 효과에 대한 맹신으로 불필요한 복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됐다"면서 "암뿐 아니라 비염, 당뇨 환자들도 구충제를 복용하는 상황에서 정확한 의학적 정보전달과 올바른 약물 이용에 대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잘못된 의약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막 국민들이 안전하게 약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암환자 대체요법에 대한 제도권 관리체계 구축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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