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국 1만1천여명 대상 연대실험 결과 공개
사망률 감소·입원기간 단축 등 미치는 영향 없어
국내서도 중증환자 600명에 렘데시비르 투약

[라포르시안] 가장 효과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렘데시비르'가 환자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는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역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현지시간) 전세계 30개국 405개 병원에서 성인 코로나19 입원환자 1만1,2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연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위한 것으로, 치료제로는 렘데시비르 외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리토나비르', 항바이러르제인 '인터페론베타-1a'.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이 포함됐다.

전세계 30개국 405개 병원에서 진행된 연대실험에서 2750명은 렘데시비르를, 954명은 히드록시클로로킨을, 1411명은 로피나비르를, 651명은 인터페론 플러스 로피나비르, 1412명은 인터페론을 무작위로 투여받았다. 그리고 4088명의 대조군은 이들 약물을 투여받지 않았다.

연구 결과 4개 치료제 후보군 중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 생존에 크게 영향을 준 약물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15일자로  메드아키브(MedRxiv)에 공유한 연구결과를 통해 "어떤 연구 약물도 사망률을 확실히 감소시키지 않았으며, 환자 입원기간 등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 9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실린 렘데시비르 관련 논문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는 위약 투여 환자보다 회복 기간이 5일 빨랐고, 중증 환자 사망률이 70%까지 낮아졌다.

이 연구는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사와 임상시험에 참여한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이다.

그러나 이 논문에서 인공호흡기와 에크모 등의 기계호흡치료가 필요한 환자 위중 환자만 비교했을 때는 사망률에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무상공급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으로 렘데시비르를 전국 62개 병원에서 600명의 중증환자에게 공급했다.

국내에서 렘데시비르르 투약받을 수 있는 환자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중증환자로 제한된다. 렘데시비르 투약 신청과 투약대상자 선정 및 환자모니터링 등 관리 업무는 국립중앙의료원이 맡아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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