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시작된 원서접수에 2900여명 신청
필기·실기시험 모두 합격해야 의사면허 부여

의사국시 필기시험 모습
의사국시 필기시험 모습

[라포르시안] 전체 응시 대상자 3,172명 중 446명(14%)만 응시해 파행을 겪고 있는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과 달리 내년 1월에 시행하는 필기시험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내년 1월 치르는 의사국시 필기시험에 이달 12일 현재까지 응시 대상자의 91%가 넘는 2,900여명이 응시 원서를 접수했다. 

의사국시 필기시험 원서접수는 지난 6일부터 시작해 오늘(13일) 마감한다. 필기시험은 내년 1월 7일 시행하며, 합격자는 같은 달 20일 발표한다. 

이처럼 응시율이 높은 이유는 재응시 기회가 불투명한 실기시험은 차치하더라도 필기시험는 봐야 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의사국시는 실기시험과 필기시험에 모두 합격해야 최종 합격 처리돼 의사면허가 부여된다. 만약 실기시험과 필기시험 중 어느 한 시험만 합격하면 다음에 그 시험만 면제되고, 불합격한 시험에 다시 응시해 합격해야 한다. 

국시원 관계자는 "두 차례 원서접수 기간을 연장한 실기시험과 달리 필기시험 원서접수는 정상적인 패턴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사국시 실기시험 재응시 기회 부여를 놓고 사회적으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 등은 재응시 기회를 부여하지 않으면 의정합의는 무효이며, 단체행동에 다시 나설 수 있다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은 국민적 동의가 없으면 불가하다고 버티는 상황이다. 

이윤성 국시원장은 지난 7일 국민권익위 전현희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달 20일경에는 원서접수가 시작돼야 올해 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실기시험 미응시자 2,700여명이 추가로 실기시험을 치르려면, 적어도 30일 이상 소요되고 원서접수 공고와 채점위원 선정 등의 준비를 해야 하기에 국시원 입장에서는 일정이 매우 촉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기시험이 종료되는 오는 11월 20일 이후에는 표준환자 확보가 힘들어 재응시 기회 부여는 거의 불가능해진다는 게 국시원의 입장이다. 

그러나 의료계와 달리 국민 여론은 의사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에 대해서 반대 입장이 압도적이다. 특히 의대생들에게 재응시 기회를 부여할 경우 최근 가장 민감한 사회적 이슈인 '공정성' 시비가 일 수밖에 없어 정치권과 정부 입장에서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여당이 의사국시 재응시 여론을 타진하기 위해 '의대생 국시 재응시 허용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은 곧바로 "의사 국시 재응시 허용 여부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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