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 연일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방역 현장의 방사선사들이 과로·감염·피폭의 3중고를 겪고 있다.  

8일 대한방사선사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가 증가로 인해 선별진료실에서 이뤄지는 흉부방사선 검사 수요가 계속 늘면서 방사선사의 업무 피로도 역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는 폐렴 등의 호흡기질환을 동반하기에 흉부방사선 검사가 매우 중요한 진단 수단이다. 흉부방사선 검사 시 폐 쪽이 뿌옇게 보이면 폐렴 환자이거나 코로나-19 환자일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 이의 진단을 정확하게 하거나, 폐렴을 앓는 코로나-19 환자의 경과를 보려면 방사선 검사가 꼭 필요하다.

지난 8월 말 2차 코로나19 유행 이후 방사선사 업무량이 2배 가량 증가했으며, 휴일 없이 밤낮으로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형태이다. 흉부방사선 검사를 위해 방사선사는 D레벨 방호복을 갖춰 입고 방사선 피폭을 막는 차폐복을 덧입은 상태에서 500kg에 육박하는 이동식 검사 장치를 끌고 폭염 속에 밀려오는 환자를 검사해야 한다. 

이동식 흉부방사선 검사는 환자와의 밀접 접촉이 불가피헤 감염에 노출될 위험도 높은 편이다. 또한 차폐시설이 없는 선별진료소에서 오로지 차폐복에만 의지하며 방사선 검사를 하는 것은 피폭의 위험에서도 쉽게 노출되기에 검사를 진행하는 방사선사는 과로·감염·피폭의 3중고를 겪고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등으로 인해 80명 이상의 방사선사가 자가격리 됐으며, 기존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빠져나간 인력을 대체하려 자체적인 추가근무와 변형근무를 지속하는 현장도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원활하지 않은 인력수급으로 인해 인력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방사선사협회는 "끊임없이 늘어나는 코로나19 환자로 인해 감염과 피폭의 두려움이 앞서지만, 이런 걱정을 하기도 전에 D레벨의 방호복과 차폐 보호 장구를 갈아입고, 환자를 봐야만 하는 게 방사선사의 현실"이라며 "악조건 속에서 코로나19와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는 의료현장의 방사선사를 보며 그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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