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학장 등 잇따라 권익위 찾아 문제 해결 요청
대학병원장들, 오늘 대국민 사과성명 발표
복지부 "물리적으로도 힘든 상황"

[라포르시안]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를 취소한 의대생들에게 추가 응시 기회를 주기 위해 의료계의 노력이 지속되고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학장과 의학전문대학원 원장, 서울시의사회구의사회 회장단에 이어 이윤성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이 의대생 국시 구제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은 데 이어 오늘(8일)은 김영훈 고대의료원장 등 주요 대학병원 병원장과 의료원장이 의사국시 미응시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낸 이후 권익위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에도 보건복지부는 현재로서는 미응시자에 대한 추가 응시 기회 부여가 사실상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복지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은 오늘(8일) 아침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현재로서는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의사국시 추가 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데는 국민 여론이 중요하고, 다른 직종과 형평성도 살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의사국시 추가 응시 기회를 주는 데 있어 물리적으로 매우 어려운 문제도 있다고 했다. 

이 정책관은 "실기시험을 볼 수 있는 인원이 하루에 100여명으로 한정되고, 주로 연기자들인 표준환자를 대상으로 의사소통 능력, 태도 등을 판단하기 때문에 시험을 치르는데 1개월 이상 기간이 소요된다"면서 "추가 응시 기회를 주게 되면 표준환자를 다시 모집하고 시험 볼 기간을 확보하는데 따른 특별한 조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실기시험 문제는 이미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기를 지난 상황"이라며 "필기시험 응시 신청을 지난 6일부터 받고 있다. 일단 내년 1월 초에 시행하는 필기시험을 신청해서 필기시험부터 먼저 절차를 밟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박능후 장관은 지난 7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사국시 무더기 미응시로 인해 발생할 의료인력 공백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약 3,000명 가까운 의대생들이 면허를 따지 못하기 때문에 공보의, 인턴 자원이 부족할 것"이라며 "공보의는 의료기관이 없는 취약지를 중심으로 재배치하고, 병원은 다른 의료인력으로 대체하게끔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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