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디지털 질병인 'VDT증후군'으로 지난해 의료기관을 찾은 사람이 780만명에 달하며, 이로 인해 8,248억여원의 진료비가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일명 '디지털 질병', '현대인의 병'으로도 불리는 VDT증후군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 영상기기를 오래 사용해 생기는 눈의 피로, 어깨·목·손목 등의 통증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안구건조증, 손목터널증후군, 근막통증증후군, 거북목증후군 등이 있다.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이같은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6년 722만 4,179명에서 2019년 780만 181명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5,885억여원에서 8,248억여원으로 약 140% 늘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누적 진료인원은 3,776만 3,522명이다. 이 중 여성(2,310만2,573명)이 남성(1,466만949명)보다 1.6배 많았다.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50대(21.0%), 40대(17.5%), 60대(16.2%) 순이었다. 20대 미만 미성년 진료인원도 237만 4,888명(6.3%)에 달해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5년간 누적 진료비는 3조 4,706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상별로는 2019년 기준 진료인원은 근막통증증후군이 301만 6,6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안구건조증 237만 4,482명, 거북목증후군 223만 6,200명, 손목터널증후군 17만 2,863명 순이다. 

총 진료비는 거북목증후군, 근막통증증후군, 안구건조증, 손목터널증후군 순이었지만,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손목터널증후군(31만9,000원), 거북목증후군(12만9,000원), 안구건조증(9만4,000원), 근막통증증후군(8만5,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인재근 의원은 "많은 전문가들이 온라인수업 등으로 인한 VDT증후군 발생을 경고하고 있는 만큼 환자 발생 추이 등을 유심히 분석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시대의 특성에 대응하는 질병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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