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의사국가 시험 응시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병원계가 "의사국가고시 정상화 해 코로나19 위기에 다가올 의료공백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냈다.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국립대학교병원협회·사립대학교병원협회·상급종합병원협의회·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은 25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국민들의 시선이 차갑고, 정부 역시 형평성과 공정성을 고려해 국가고시 추가 시험 기회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의료계에 발도 내디뎌 보지도 못한 젊은 학생들이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의정 갈등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금의 학생들은 멀지 않아 우리 환자들이 만나게 될 미래의 의사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는 의사 수가 부족하다며 향후 10년 간 매년 500명을 추가 양성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당장 내년에 무려 2,700여명의 의사가 배출되지 못할 심각한 상황"이라며 "감정 만이 아니라 이성으로 숙고해 국민건강에 무엇이 최선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에 인턴이 배출되지 못하면 전국 병원들의 전공의 수련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들은 "전공의 업무 일부를 도와 온 인턴의 부재는 전공의들에게 과중한 업무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며 "부족한 인원 탓에 응급 환자가 많은 외과 등 비인기과의 전공의 모집은 더욱 어려워지고, 보건지소 등 의료 취약지역과 군대의 의무 영역에 매우 큰 공백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라도 이들에게 의사국시 응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유럽에서도 환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겨울을 지나며 더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한다"면서 "잘 준비해도 이겨낼 수 있을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다. 의사 수 감소를 감수하며 닥쳐올 위기와 맞서겠다는 결정을 내릴 여유가 우리에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정성과 형평성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건강을 유보할 수 없다. 미래의 생명이 침해될 위험을 그냥 지켜만 볼 수는 없다"고 했다.  

학생들이 다시 일어서도록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에 민감하지 못했던 부족함은 스승과 선배들을 책망하고, 청년들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면서 "그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함이다. 대승적인 결정을 부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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