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동안 110명 신규 확진...추석 연휴 계기로 '조용한 전파' 전국 확산 우려

[라포르시안]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릿수로 늘었다.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으면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비율이 높아 언제든 대규모 유행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으로 국내발생 확진자는 99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11명으로 전체 누적 확진자 수가 2만321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를 보면 서울 40명, 경기 28명, 인천 5명 등으로 수도권에서 73명에 달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부산 6명, 대구 3명, 광주 2명, 울산 2명, 강원 1명, 충북 2명, 충남 4명, 경북 6명 등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로 발생한 것은 지난 19일(110명) 이후 나흘 만이다. 최근 사흘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20일 82명, 21일 70명, 22일 61명으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지금까지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볼 때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확진자 집계는 주말 검사량이 반영된 것으로, 수요일과 목요일 집계를 통해 전주와 비교해 확진자 증감 추이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지난 일요일부터 이번주 화요일까지 확진자가 감소한 것은 주말에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세 자릿수로 증가한 것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지난주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30% 대에 달해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가 진행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최근의 코로나19 유행 전파양상을 보면 의료기관·요양시설, 방문판매·투자설명회,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 직장·모임 등 다양한 집단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22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 대우디오빌플러스와 관련 역학조사 결과, 과거 확진자 중 역학적 관련성이 확인된 14명이 재분류되고 접촉자 조사 중 1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39명으로 늘었다. 강남구 신도벤쳐타워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6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32명에 달한다.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관련 지난 17일 이후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50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중에서 병원 근무자는 18명이고 환자 6명, 가족 및 간병인 26명이다.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박애원)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29명이다. 부산 연제구 건강용품설명회 관련 지난 1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조사 중 12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부산 동아대학교 관련 접촉자 조사 중 1명이 추가 확진을 받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3명(학생)이다.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하는 가운데 가장 크게 우려되는 사항은 20~30%대에 달하는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국내 발생 확진자 중에서 감염경로 불명 비율은 8월 30일~9월 5일 사이 19.1%에서 9월 6~12일에는 28.9%, 9월 13~19일 사이에는 31.3%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망 통제선 바깥의 잠복 감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크게 우려되는 대목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다음주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대규모 인구이동을 계기로 '조용한 전파'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의 급증세는 꺾었지만 수도권에는 지역사회에 잠복되어 있는 감염이 상당수 있는 상황이고 추석 연휴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증폭될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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