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의약계·병원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수술 7천례 달성...10년 생존율 88%
이승규 교수가 7000번째 간이식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서울아산병원이 7,000례가 넘는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1992년 뇌사자간이식, 1994년 생체간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28년만에 최근 생체간이식 5805건, 뇌사자간이식 1195건을 달성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간이식팀이 지난 7월 17일 담즙성 간경변증으로 투병 중인 임모씨(여,67세)에게 아들 이씨(41세)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간이식 수술 7,000례를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병원 간이식팀은 지난 1999년 1월 기증자의 간 좌엽보다 크기가 더 큰 우엽의 간 기능을 극대화해 이식 수술의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킨 '변형우엽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수술로 한 해 30례에 그치던 생체간이식 수술이 100례를 넘기며 성공률도 당시 70%에서 95%를 넘는 발전을 이뤄냈다. 

병원은 세계 간이식계가 서울아산병원의 경험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인정하는 데에는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들을 제외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98%(1년), 89%(3년), 88%(10년)라는 뛰어난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생체간이식이 뇌사자간이식 보다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성과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복강경과 최소 절개술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로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고 수술 흉터를 최소화해 간 기증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배 속에서 모든 수술과정이 이루어져 간과 주위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 하고, 통증과 흉터 감소로 빠른 조기 보행 및 미용 효과를 볼 수 있다. 최소 절개술 또한 갈비뼈 아래 9~13㎝ 절개창 하나로 기증자의 간 일부를 적출하는 수술 방법으로, 흉터가 작고 회복 기간이 짧아 간 기증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 병원에서 현재까지 시행한 복강경 기증자 간 절제술은 180건 이상, 최소 절개술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300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금까지 생체간이식을 위한 6,400명 이상의 간 기증자들 중 단 한 건의 사망이나 심각한 합병증 없이 모두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00년 3월 이승규 교수가 세계 최초로 성공한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을 통해 현재까지 기증자 간의 좌·우엽 비율이 기준에 맞지 않거나, 지방간이 심할 경우 혹은 수혜자의 체격에 비해 기증할 수 있는 간의 크기가 작아 기존의 생체간이식 수술법으로는 생존할 수 없었던 560여명 이상의 말기 간질환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은 기증자 2명의 간 일부를 각각 기증받아 한 명의 수혜자에게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수술 과정이 기존의 1대1 생체간이식에 비해 훨씬 복잡하지만, 수술 성공률이나 생존율은 기존의 1대1 생체간이식 수술과 대등한 수준이다.    

이 병원에서 시행한 생체간이식 수술환자는 고위험군 환자가 전체 생체간이식 환자의 20~25%를 차지한다. 

미국에서 간이식 수술이 활발한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메디컬센터(University Pittsburgh Medical Center)는 2018년, 2019년 각각 108건, 115건의 간이식을, 샌프란시스코 UCS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메디컬센터는 2018년, 2019년 각각 160건, 153건의 간이식을 기록했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의 간이식 생존율은 91%(1년), 84%(3년), 76%(5년)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간이식 수술을 의료 기술이 열악한 아시아 국가의 의료 자립을 위해 지난 10여 년간 전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말기 간질환으로 사망률이 높은 몽골과 베트남에 2009년부터 펼쳐온 간이식 기술 전수활동으로 지금은 현지 의료진이 독자적으로 생체 간이식 수술이 가능해졌다. 

2011년 9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의료진 15명은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 제1병원을 찾아 몽골 최초로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한 이래 몽골과 베트남에 총 44번, 380여 명의 의료진이 현지를 찾아 총 64(몽골33, 베트남31)건의 간이식 수술을 현지 의료진과 함께 집도하며 간이식 기술을 전수했다.  

아시아 저개발국가 의료 자립을 위해 10여 년간 이어온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결실로 몽골에서는 2015년부터 국립 제1병원 의료진이 독자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65건을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베트남 쩌라이병원에서는 6건, 호치민의대병원에서는 2건을 현지 의료진이 독자적으로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또 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2010년을 시작으로 서울아산병원을 찾아온 미국, 칠레, 러시아, 몽골,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이스라엘 등 해외 환자 수만 112명에 달하며, 아랍에미리트와 몽골이 각각 62명,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승규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간이식 수술 7,000례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말기 간질환을 앓고 있는 절체절명의 중증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수술법을 개발하면서 기증자와 수혜자의 영역을 넓혔기 때문"이라며 "중증 간질환 환자의 상태를 빨리 파악하고 신속한 대응과 표준적이고 체계적인 수술법, 수술 후 집중적인 중환자관리까지 모든 팀원들의 협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