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환자 175명으로 늘어...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서도 잇따라 확진자 발생

[라포르시안]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9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급격한 확산세는 꺾였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언제 또다시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61명이, 해외유입 사례는 15명으로 어제 하루동안 176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총 누적 확진자수는 2만1,919명이다.

신규 격리해제자는 256명이고, 현재 3,953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175명이며, 사망자는 4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50명(치명률 1.60%)으로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수는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래 최다 규모이다. 코로나19 위중 환자는 인공호흡기, ECMO(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치료를 받는 환자를 의미하며, 중증 환자는 산소마스크 및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치료를 받는 환자를 의미한다. 위중·중증 환자 가운데 60대 이상 고연령층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면 지난 7일 119명까지 떨어졌지만 8일 136명으로 증가한 이후 9일 156명, 10일 155명, 11일 176명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시내 대형병원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산발적인 신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 등 7명의 확진자(9월 5일 기준)가 발생했고, 광진구 혜민병원에서도 이달 8일 기준으로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0일에는 서대문구에 있는 세브란스병원 내 영양팀과 재활병원을 중심으로 17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세브란스병원에서 재활병원 교직원 및 환자와 보호자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호자 1명과 재활병원 환경미화원 3명 등이 추가로 확진돼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수는 21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신규 확진자 규모가 100명대에서 증가와 감소를 되풀이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예정대로 오는 13일 종료할지를 두고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졌다.

정부는 '100명 이하'를 목표로 수도권에 한해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으로 15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9일 정례브리핑에서 ""5일간만 더 집중해 거리 두기에 노력한다면 추가적인 연장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확진자가 소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강화된 거리두기 재연장 여부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정부는 확진자 발생 규모와 감염경로 불명비율, 집단감염 사례, 감염재생산지수 등을 고려해 이번 주말에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강력한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목요일 이후 하루 확진자가 100명대 중반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하루 이틀 상황을 좀 더 보면서 전문가 의견까지 충분히 듣고 앞으로의 방역조치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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