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 불신임안 발의 대의원 서명 나서

[라포르시안] 의·당·정 합의 여파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불신임 위기에 내몰렸다. 

집단휴진 투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전공의는 물론 개원의, 봉직의, 대학교수까지 의료계 모든 직역에서 최대집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것.

의협 쪽은 "대전협 박지현 회장 등 의료계 모든 직역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에서 전권을 위임받아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다. 

최대집 회장과 방상혁 상근부회장의 불신임결의신청서를 들고 의협 대의원들의 동의를 받는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지난 7일 대의원회로부터 대의원 명단을 받아 8일부터 본격적인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23명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임현택 소청과의사회 회장은"처음에는 최대집 회장과 의협 상임진 전원을 불신임 대상으로 삼았는데, 그렇게 되면 의협 업무가 마비된다는 지적이 있어 최 회장과 방상혁 부회장만 불신임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면서 "대의원총회 안건 발의 요건인 재적 대의원 3분의 1 이상 동의를 얻으면 바로 대의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신임안 발의와 통과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대의원들 가운데 특히 대한의학회 소속 대의원들이 '그간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고생했는데, 최대집 회장이 난장을 만들어 놓았다'며 격앙돼 있다"면서 "의학회 쪽 대의원들 분위기가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고 주장했다. 

의학회 소속 대의원 수는 45명에 달해 그동안 의협 회장 불신임 안건이 발의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발언이다. 

실제로 의협 대의원회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지난 4일 대의원회 단톡방에 만들어진 최대집 회장과 집행부 사퇴에 대한 모의 투표 상황을 보면 8일 현재 투표자 4명 중 3명꼴로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신임 위기에 놓인 최대집 회장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다. 

지난 1일 국회에서 최대집 회장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면담 과정을 취재하던 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편 의협 정기대의원총회는 내달 18일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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