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까지 총 응시자 446명 실기시험 치러...국시원, 2726명에 '응시 취소 처리' 문자로 통보

의사국시 실기시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의사국시 실기시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라포르시안]  사상 초유의 대규모 응시 취소 사태 속에서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오늘(8일)부터 11월 20일까지 43일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실기시험 A·B·C 센터에서 치러진다.

8일 보건복지부와 국시원 설명에 따르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12개 시험실을 이동하면서 각각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치른다. 

시험실 1곳당 평균 10분이 걸리고, 전체 시험 시간은 휴식 시간 등을 포함해 2시간 30분이다. 병력청취, 신체진찰, 환자와의 의사소통, 진료태도 등을 평가하는 진료 문항과 기본 기술적 수기를 평가하는 수기 문항이 각각 6문제씩 출제된다.

이번 실기시험에 이어 필기시험은 내년 1월에 시행되는데 둘 다 합격해야 의사 면허증을 받을 수 있다. 

실기시험에는 전체 응시 대상자 3,127명 중 14%인 446명이 응시했다. 이들 가운데 첫날 시험 예정 인원은 10명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실기시험에는 하루 동안 평균 108명이 시험을 치러는데, 올해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무더기 응시 취소로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시원은 실기시험 시행을 앞두고 응시원서 접수를 취소한 의대생 2,726명 전원에게 응시 취소 처리 사실을 문자로 발송했다. 국시원은 이들이 응시접수 때 낸 응시료도 곧 반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등은 응시 취소자들을 구제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의정 합의문은 의미가 없다며 보건복지부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의사국시 관련 규정상 구제할 방법은 없다는 게 국시원 측 설명이다.  

정부는 인턴 등 의사인력 수급에 문제 발생이 불가피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실기시험 일정을 미루고 응시자들에게 기회를 준 이상 추가 접수를 하는 것은 법과 원칙에 대한 문제"라며 "의사국시뿐만 아니라 국가시험을 치르는 수많은 직종과 자격과의 형평성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물리적으로도 한계가 있다. 추가 접수를 받을 경우 표준환자와 채점 교수 확보 등 준비해야 할 사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기시험 센터에서 하루에 소화할 응시생이 108명에 불과한 점도 걸림돌이다. 응시취소자를 모두 소화하려면 1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때도 의대생들이 의사국시를 거부해 시험이 한 달 가량 미뤄졌지만 당시에는 필기시험만 통과하면 의사면허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일정 조정이 가능했다.  

복지부는 다만 응시 취소자 중 재접수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실기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11월 10일부터 시험을 치루도록 마지막 일정으로 재배치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의사국시 실기시험 미응시자는 내년 1월 필기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더라도 내년 9월부터 진행되는 실기시험에 응시해 합격해야 의사 면허를 받을 수 있는 '의사국시 재수생'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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