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영 의원, 심평원 자료 분석...내과‧외과‧산부인과 등 필수진료과 부족 심각

[라포르시안] 인구 1,000명당 활동의사수가 1명도 안되는 지역이 전체 250개 시군구 중 45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전문의와 일반의를 포함한 활동의사수는 전체 10만 7,928명이다. 이를 우리나라 전체 인구 (5,183만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인구1,000명당 활동의사는 2.08명이다. 

시군구별로 보면, 250개 시군구 중 1,000명당 활동의사수 평균인 2.08명에 미치지 못하는 시군구가 192곳으로 전체의 76.8%를 차지했다. 심지어 1,000명당 활동의사수가 1명도 안되는 시군구가 강원 고성(0.45명)을 비롯해 45곳이다. 

전문과목별로 보면 내과 전문의의 경우 신안, 함양, 산청, 인제, 단양, 양양, 강원고성, 군위, 영양 등 9곳은 1명씩만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구 1,000명당 활동의사수가 1명도 안되는 시군구도 242곳이나 됐다. 활동하는 내과 전문의 수가 인구 1,000명 당 2명을 넘는 시군구는 부산 서구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필수의료과목인 외과 전문의는 경북 봉화에 1명도 없는 것을 비롯해 250개 모든 시군구가 인구 1,000명당 1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전문의도 상황은 비슷하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1명도 없는 시군구는 248곳으로 집계됐다.  

장애인 재활 치료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재활의학과 전문의도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1명도 없는 시군구 57곳을 비롯해 250개 모든 시군구의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인구 1,000명당 0.3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과목과 상관없는 '일반의'도 상황은 비슷해 전국 250개 모든 시군구에서 인구 1,000명당 1명 미만으로 파악됐다. 

최혜영 의원은 "의사 수가 매우 부족한 지역과 진료과목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번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역의사제 시행이 절실하다"면서 "그러나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가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해 의대정원을 확대하려는 정부 정책에 반대해 파업중이거나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무엇보다 소중한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하루 빨리 타협해 지역의사제를 비롯한 여러 보건의료정책을 시급히 논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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