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에만 332명 신규 확진...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국으로 확대 실시
"의료인 진료 현장 지키지 않을 경우 필요한 모든 조치 실행할 것" 경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라포르시안] 수도권 일부 교회 등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틀 연속으로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어섰다.

지금의 유행 규모와 확산 속도를 볼 때 역학조사와 진단검사, 격리치료 등 방역조치로만으로는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332명 확인되면서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7,002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332명 가운데 국내 지역발생이 315명이고 나머지 17명은 해외유입 사례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7명, 인천 21명, 경기 91명 등 수도권에서만 239명이 발생했다. 특히 어제 하루 동안 제주를 포함한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권 재유행 진원지로 꼽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접촉자 조사 중 56명이 추가로 확진돼 21일 낮 12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총 732명에 달한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732명을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211명으로 28.6%에 달하며, 70대 이상이 96명으로 13%를 차지하는 등 고령환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런 연령 분포는 향후 중증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위기 및 의사단체 집단휴진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국적으로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내일(23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국적으로 2단계로 격상해 기존에 2단계 거리두기가 적용되던 수도권 이외 모든 시도에 대해서도 2단계 거리두기가 적용된다"며 "다중이용시설 중 위험도가 높은 클럽,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12종의 고위험시설은 집합금지 조치가 실시되고, 음식점과 목욕탕, 결혼식장 등 사람들의 이용이 많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마스크 착용과 전자출입 명부 운영 등의핵심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금지가 실시된다. 학교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지역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그 외 지역도 밀집도를 낮추도록 권고한다. 실내 국공립시설은 이용인원을 반 이하로 제한하고, 모든 스포츠 행사는 무관중 경기로 전환된다.

박 장관은 "모든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현재 중증환자 치료병상과 일반 입원 병상,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신속하게 확충하고 있으며, 어제부터 수도권 긴급대응반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해 집단행동에 나선 의료계를 향해서도 코로나19 방역대응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지금은 일촉즉발의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의료계와 정부가 더욱 협력할 때"라며 "의사단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에 대해서는 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이후 의료계와 논의를 하며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병원에서, 응급실에서,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생명을 구하는 의료인 본연의 역할로 복귀해 주시기 바란다"며 "만약 의료인들이 진료 현장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정부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실행할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국민이 정부에 부여한 최우선적인 의무이며, 정부는 이를 엄격하게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대규모 재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박 장관은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고, 모든 국민들께서는 스스로를 그리고 우리 가족과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며 "당분간은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안전한 집에만 머물러 주시고 불가피하게 외출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은 방문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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