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관련 n차 감염 전국으로 확산...서울 등 수도권 중환자 병상 확보 관건

[라포르시안] 어제(19일) 하루 동안에도 300명에 가까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통한 감염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8명 늘어 누적 1만6,346명으로 집계됏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288명 중 해외유입은 12명이고 나머지 276명은 국내 지역발생 사례이다.

지역별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135명, 경기 81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에서 22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15명, 대전 8명, 강원·전북·경북 5명, 충남 4명, 대구·전남·경남 각 2명, 광주·충북 각 1명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7개 시도에서 발생했지만 지금은 15개 시도로 늘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확진자 발생이 확산되는 데는 이번 2차 재유행의 진원지로 꼽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추가 전파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에 따르면 19일 낮 12시 기준으로 확인된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 623명 가운데 588명은 수도권 거주자이고, 나머지 35명은 비수도권 거주자로 파악됐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근무하거나 거주하는 콜센터, 직장, 의료기관, 요양시설, 다른 교회까지 추가 전파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다니는 직장과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 종교시설 등 11곳에서 5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에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서울 성북구 새마음요양병원,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도병원 등 의료기관도 3곳이나 포함돼 있다.

사랑제일교회와 별개로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관련해서도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접촉자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명의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2명, 경기 2명, 인천 1명, 경북 2명, 부산 2명, 충남 1명 등이다.

중대본은 "기초 역학조사 결과,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 확산이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이라며 "선제적 검사를 통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8일 경복궁 인근 집회 및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은 증상과 상관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신속하게 검사를 받으실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 누적 확진자 추이<2020년 8월 20일 0시 기준>
서울시 누적 확진자 추이<2020년 8월 20일 0시 기준>

한편 서울에서는 지난 15일 이후 닷새째 1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격리치료 병상 가동률이 80%를 넘어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격리치료 787병상 중 636병상을 사용 중으로, 가동률이 80.8%를 기록했다. 

서울시의 최근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13일 74명(익일 0시 기준)에서 14일 146명, 15일 90명, 16일 132명, 17일 151명, 19일 135명으로 집계됐다.

20일 0시 기준으로 서울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495명으로, 이 가운데 879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그나마 생활치료센터 시설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경증환자를 배정하면서 병상가동률이 완화됐다.

태능선수촌 생활치료센터(382병상)가 지난 19일부터 가동에 들어갔고, 오는 23일부터 한전 인재개발원 124병상, 26일부터 은평소방학교 192병상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는 29일부터는 서울시 보라매병원 등 시립병원 일반병상 58개를 추가로 격리치료 병상으로 전환할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중증환자 치료역량을 높이기 위해 서울의료원 중환자 병상 20개를 추가 확보 중이며, 시립병원 및 공공의료기관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중환자 병상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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