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간 확진자수 1300명 육박...폭염까지 더해 방역체계 유지 어려움 가중

[라포르시안] 전날 하루동안 300명에 육박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권 교회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 사태가 지난 2월 말~3월 초 1차 대유행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이후부터 최근 엿새 동안 신규 확진자 수만 1,000명을 돌파했다.

게다가 긴 장마 끝에 폭염까지 찾아오면서 방역체계 유지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97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1만6,58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297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83명, 해외유입이 14명이다. 지역별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150명, 경기 94명, 인천 8명 등 수도권에서 252명이 확인됐다.

부산(9명), 강원(5명), 광주(4명), 충남·경북(각 3명), 대구·전남(각 2명), 세종·충북·전북(각 1명) 등 전국 각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진원지가 신천지 대구교회였다면 이번 2차 유행의 중심에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꼽을 수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첫 발생한 이후 18일 낮 12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457명으로 늘었다.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 가운데 서울(282명), 경기(119명), 인천(31명) 등 수도권에서 43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 경북, 충남 등 6개 시도에서 25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2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안디옥 교회(15명),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7명), 농협카드 콜센터(4명), K국민저축은행 콜센터(2명), 새마음요양병원(1명), 암사동 어르신 방문요양센터(1명) 등 다양한 장소로 2차 전파가 이뤄졌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추가적인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 교회와 관련된 n차 감염 사례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확진자 가운데 최소 10여명이 지난 8일 경복궁 인근 집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돼 집회에서 접촉으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 확산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자칫 대규모 재유행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응해 19일 0시부터 노래연습장·대형학원 등 고위험시설 운영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정부 조치에 따라 19일 오전 0시부터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클럽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실내 스탠딩 공연장, 노래연습장, 실내 집단운동시설(격렬한 GX류), 유통물류센터, 대형학원(300인 이상),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뷔페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 운영도 중단된다.

강화된 방역 조치는 8월 30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며, 추후 감염 확산 상황을 평가해 기간이 조정될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오후 5시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국내 발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일 연속으로 세자리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교회, 직장, 병원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한편 긴 장마 이후 폭염이 찾아오면서 방역현장에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온열질환 환자 발생도 증가하고 있어 의심환자 내원시 코로나19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16일 현재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보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644명(사망자 2명 포함)이다.

최근 며칠 사이 폭염이 찾아오면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온열질환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방문했을 때 선별진료소로 가야 할지, 코로나19 검사를 먼저 시행해야 할지를 놓고 일선 의료진도 혼란을 겪고 있다.

선별진료소에 있는 한 의료진은 "온열질환 증상을 일반인이 (코로나19 증상과) 구분하기 쉽지 않고, 그렇다고 모든 환자를 코로나19로 의심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선별진료소를 통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