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폭염이 찾아오면서 감염병 방역과 함께 무더위에 따른 건강피해까지 최악의 이중고에 직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폭염은 일사병과 열사병 등 직접적인 건강피해는 물론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의 기저질환 악화로 초과사망률을 증가시킨다.

이상기후로 최악의 겨울철 혹한과 여름철 폭염이 발생한 2018년 기후재난 사례를 보면 건강피해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2018년에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강한 한파로 1월 말과 2월 초 사이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게다가 그해 여름에는 31.4일이라는 장기간 지속된 폭염과 일최고기온 최고치를 경신(41℃, 홍천) 하면서 심각한 건강피해를 입혔다.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되고 있는 1994년과 비교될 정도였다.

통계청이 작성하는 '인구동향' 통계 자료를 보면 2018년 7~8월 여름철에 예년과 비교해 많은 초과사망자가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으로 신고된 인원은 617명에 달한다.

특히 올 여름에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외부에서 활동할 때나 공공시설 등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데다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재유행이 발생하면서 '폭염'과 '감염병'이란 이중고로 자칫 건강피해가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무엇보다 냉방기기 운영이 힘든 경제적 취약층과 노인, 만성질환자 등 건강취약층은 폭염과 감염병 이중고를 견디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취약층을 대상으로 무더위 쉼터를 제공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이라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장소를 제공하거나 이용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폭염 속에서 냉방장치를 가동하기 힘든 취약층에서 온열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고,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가난한 노인들이 폭염으로 인한 질병이환 및 건강악화를 훨씬 더 많이 겪을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의료이용 접근성마저 악화돼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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