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7시부터 필수유지업무 분야까지 집단휴진...대체인력 투입 등 공백 최소화

[라포르시안]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오늘(7일) 하루 집단 휴진에 들어가지만 진료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들이 전공의 파업에 대비해 대체인력을 확보해 투입하고, 집단휴진에 참여하는 전공의들도 자신들의 이탈로 발생하는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름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의 정책 추진에 반발해 7일 오전 7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전면적인 파업에 들어간다. 

전공의 파업은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 때 원격의료 추진 등 의료영리화 반대 파업을 벌인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이번 파업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 분야 인력도 포함하고 있어 대형병원에서 의료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실제로 우려한 만큼의 혼란은 생기지 않을 것이란 게 병원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서울 A 수련병원 관계자는 7일 "전공의들이 제출한 사전 휴가신청서가 많이 올라오지는 않았다. 우리 병원은 사전제출로 강제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물론 제도적으로 사전 승인이 원칙이지만 평소에도 사후승인이 꽤 많다. 병원내 분위기만 보면 집단행동에 전공의가 많이 참여할 것 같지만 진료와 관련한 혼란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요일에 각종 검사 업무가 많지 않다는 점도 전공의 파업에 따른 부담을 덜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일주일 중 금요일에는 각종 검사 등의 업무가 가장 적은 편이다. 전공의들도 이런 이유로 금요일을 집단휴진 시기로 잡은 것 같다"며 "또 의사로서 사명감 때문인지 내과는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회진을 돌고 나가겠다는 이들도 많고, 낮에 파업에 참여했다가 밤에 당직을 서겠다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대전협 측에서도 집단행동 관련 사전 공지를 통해 "모든 수련병원 전공의는 단체행동 전에 필요한 정규 처방 및 의무기록을 미리 인계해 대체인력이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그래도 발생하는 진료공백은 펠로우 등의 인력이 대체한다. 특히 이 병원의 경우 응급실은 응급의학과 교수들이 2교대로 근무하기로 했다. 

대체인력 등으로 의료공백을 메우더라도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는 업무가 있다. 바로 수술실이다. 수술은 어시스트가 없으면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B 수련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도 이런 이유로 수술 일정을 미루는 등 전공의 공백에 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진료는 거의 평소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오늘 오전 11시경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전공의 파업에 따른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전공의 파업 현황 파악을 위해 담당 부서인 의료자원정책과를 비롯해 다른 부서 직원까지 총동원해 전공의 파업 참여 규모와 그에 따른 업무 공백 여부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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