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몸을 갑자기 일으킬 때 순간적인 현기증과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나는 '기립성 저혈압'이 고령일수록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응급의료센터 장경민, 박미리 간호사(교신저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 연구팀이 2014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응급실을 방문해 검사를 받은 기립성 저혈압 환자 879명의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령에 따른 기립성 저혈압의 발생 차이를 분석했다고 22일 밝혔다. 

구진은 환자가 몸을 눕힌 상태에서 기립 시 5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 20mmHg, 이완기 혈압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경우를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증상 발생 시점은 기립 후 1, 3, 5분으로 구분해 측정했다.

연구 결과, 혈압 감소 증세가 1분 이내에 발생한 비율이 전체 77.8%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5.7세로, 증상이 3~5분 이내에 발생한 대조군의 평균 연령(45세)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고혈압과 당뇨 등 각종 성인병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령과 성별 등 혼란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에서 연령이 60대 이상일 경우 혈압이 기립 후 1분 안에 빠르게 떨어질 위험은 정상인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담당한 장경민 간호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립성 저혈압 증상 발생 시점과 연령 간 유의한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60대 이상 고령 환자는 기립성 저혈압 검사 시 기립 후 1분 이내에 혈압이 빠르게 떨어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신저자인 김학령 교수는 “기립성 저혈압은 갑작스레 찾아와 실신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때 고령자는 실신으로 인한 낙상이 각종 골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있는 노년층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 학술지인 ‘고혈압 저널(Journal of Hypertens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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