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항체치료제 허가 완료 목표

[라포르시안] “백신은 공익재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형을 만들지 않겠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20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셀트리온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에 대해 1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받은 ‘CT-P59’는 셀트리온에서 신약으로 개발 중인 유전자재조합 항체치료제로,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1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회장은 코로나19 종식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가 얼마나 빨리 개발해 상용할 수 있는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인데 전세계에 약을 보급해 코로나19를 종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는 토착 바이러스 같이 반복적 확산 가능성이 무척 높은 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항체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가격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서 화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상태에서 치료제로 종식 시키려면 70억명에게 투여해야 가능하지만 약이 비싸게 나오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다”며 “고가의 약도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70억명 중 10억명만 접종을 해도 종식이 안 된다. 약의 개발을 공익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항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백신 가격을 낮추는 것이 문제”라며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업체에는 부작용이 적고 효능은 좋으면서 가격을 보급형으로 낮출 수 있는가가 가장 큰 숙제”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이 제시한 또 하나의 숙제는 개발된 백신의 생산량과 재고 관리다.

서 회장은 한국의 생산량이 전 세계의 10%에 달하며 그중 절반은 셀트리온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유통 과정까지 감안하면 재고량을 얼만까지 낮춰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그는 “최소 1년 6개월치 재고가 있어야 문제없이 백신 판매가 가능하다”며 “9개월치 정도는 유통상 반드시 필요한 재고인만큼 재고 레벨을 어느 정도로 낮출 수 있는가가 숙제”라고 강조했다.

짧은 항체 유효기간과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문제도 언급했다.

서 회장은 “최근 데이터를 보면 투여 2~3개월 후 무증상자는 50%에서, 유증상자는 13%에서 중화항제가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백신 유효기간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주기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과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제약업계의 고민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바이러스 돌기 부위가 변이되면 문제가 심각하다”며 “변이가 지금보다 많이 진행돼 지금까지 개발한 약들의 메카니즘이 무너지면 심각해진다. 셀트리온은 변이에 대비해 S1과 S2 항체를 같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상반기까지 항체치료제 임상 및 허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올 연말까지 임상에 주력할 것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과 허가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필요시 2상 결과의 안전성과 효능이 판단되면 긴급사용승인 요청도 할 계획이다. 허가를 담당하는 규제기관에 충실히 데이터를 제공해서 최단 시간 내 제품 상업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항체 치료제를 수익모델로 삼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백신은 공익재이기 때문에 최대한 개발비와 제조원가 낮춰서 항체 치료제를 어떤 회사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계획이다”라며 “코로나19 백신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형을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백신주권을 확보했다고 단언했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은 국력이 될 것이고 많은 국가에게 압박요인이 될 수 있어 백신도 치료제도 주권 선언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지킬 약을 스스로 개발해서 가지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고, 이런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단키트, 항체치료제, 혈장치료제 등 제품 라인업 전체적 측면에서 미국과 유럽 못지 않게 백신과 치료제 주권을 가지고 있는 나라임이 자랑스럽다”며 “한국 국력을 높이는데 일조하는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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