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장치료제 임상 곧 실시...중증환자에 완치자 혈장 투여로 치료 효과 확인

[라포르시안] 코로나19에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완치자 혈장을 이용한 '혈장치료제' 개발에 탄력이 붙고 있다. 

혈장치료란 코로나19 완치자로부터 채혈한 회복기 혈장을 주입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갖게 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회복기 혈장 속에 있는 중화항체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완치자 혈장을 이용한 치료는 앞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에볼라 바이러스, 조류 독감 등 신종 바이러스 감염에 사용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단은 올해 하반기 중 혈장 치료제 임상시험을 시작하고 연내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GC녹십자가 국립보건연구원과 공동으로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GC녹십자는 7월 안에 혈장 치료제 GC5131A의 임상2상이나 임상3상에 들어가고 올해 안에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혈장치료제 개발 관련 GC녹십자는"혈장 치료제는 오랜 기간 인체에 사용해 온 면역글로불린제제이기 때문에 이미 상용화된 동일제제 제품과 작용 기전과 생산방법이 같아서 신약 개발과 달리 개발 과정이 간소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도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이 진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필요한 혈장을 확보했으며, 이번 주중에 혈장치료 제제를 만들고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500명이 집단으로 혈장 공여에 나서면서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그동안 완치자 혈장을 모은 것은 임상시험을 위한 제제를 만드는 용도였다"며 "오늘부터 500명분의 추가 혈장 공여가 진행되는데, 추가로 확보한 혈장은 혈장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상 현장에서도 완치자 혈장을 이용한 치료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인하대병원에서는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회복기 혈장치료를 받은 결과 환자 7명 중 5명이 완치판정을 받아 퇴원했고, 지금까지 사망환자는 없었다.

이 병원 감염내과 이진수 교수팀은 국제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혈장치료로 코로나19를 완치한 60대 남성 사례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도 지난 4월 위중한 상태의 코로나19 환자 2명에게 완치자 혈장을 주입해 완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회복기 혈장 속에 있는 중화항체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같이 들어가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런 조합이 위중한 코로나19 환자에게 시도될 수 있다"며 "혈장치료가 나름의 부작용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항바이러스 치료 등에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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