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확진자 53명 발생하면서 치료병상 가동률 82% 달해..."고령·기저질환자 많아 우려스러운 상황"

이용섭 광주시장이 9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9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광주시에서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중환자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확진자 가운데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고령층이 많아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과 의료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실시한 정례브리핑에서 "7월 1일 기준으로 광주의 코로나19 전담병원 가동률은 81.8%에 달하고,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100%로 이미 포화상태"라며 "호남권역 병상 공동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만일 호남권의 병상이 부족하면 다른 권역의 병상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호남권(광주·전남·전북) 병상 공동대응 체계를 활용해 권역 내 감염병 전담병원 가용병상을 우선 활용하기로 하고, 전남도 20병상과 전북도 21병상으로 총 41병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 중부권·국제1 생활치료센터(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이용을 통해 병상 부족을 해소할 계획이다.

중대본은 즉각대응팀을 광주 지역 현장에 파견해 역학조사 및 환자 관리를 시행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전남·북도가 역학조사관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시에서 의사, 간호사 등 추가 인력 소요를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제출하면 신속하게 지원하고,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요청한 마스크 3,000개, 보호복 500개, 페이스쉴드 500개 등 개인보호구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광주시에 따르면 3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86명이며, 이 가운데 54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호남권역의 국가지정치료병상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코로나 전담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의 치료병상은 총 64개로, 현재 잔여 병상은 10개뿐이다. 확진자 중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은 포화상태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5개월 동안 선제적 대응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확진자 33명에 머물렀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53명이나 추가 발생했다"며 "특히 확진자 감염경로가 사찰, 교회, 오피스텔, 요양원 등 다양하고 확진자들이 예식장,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 대부분이 고령층인 데다 당뇨, 혈압,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이 많아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시장은 "중대본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과거 대구 초기 상황보다 더 심각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이 지역감염 확산으로 가느냐 수습되느냐가 결정되는 최대의 분수령으로, 이번 주말에 불요불급한 외출과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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