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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여 총장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 길병원 내부는 인도주의 위기"보건의료노조 "길병원 비인도적인 관행과 시대착오적 노동관 여전...내부의 인도주의부터 실천해야"

[라포르시안] 세계적인 봉사단체인 국제라이온스협회가 2020년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자로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을 선정해 시상한 것을 놓고 병원계 내부에서 부적절한 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국제라이온스협회는 올해 '라이온스 인도주의상(Lions Humanitarian Award)’ 수상자로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을 선정하고 지난달 29일 시상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뛰어난 인도주의 활동을 펼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을 수여해 왔다. 마더 테레사 수녀, 카터 전 미국대통령, 국경없는의사회 등이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길여 총장은 47번째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자다.

이와 관련 전국보건의료노조는 1일 논평을 내고 가천대 이길여 총장의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에 이의를 제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 상의 47번째 수상자인 이길여 총장의 지난 행보와 그가 세우고 운영해 온 가천대 길병원의 현 상황은 ‘인도주의’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천대 길병원이 그동안 노동자 권리와 인권을 무시하며 반노동적인 경영을 펼쳐왔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은 24시간 환자를 치료하고 격려하고 돌보는 곳으로, 그런만큼 병원 노동자들에 대한 격려와 지지, 노동권의 보장은 곧 환자의 인권, 안정적인 치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며 "그럼에도 가천대 길병원 60년 역사에서 대다수 노동자들은 ‘인도주의’ 정신을 느껴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길여 총장 관련한 갑질 논란도 언급했다. 

노조는 "2018년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가천대길병원은 근무 중인 직원에게 이길여 총장의 집 수리를 시키고, 이 총장 자서전을 전직원에게 읽게 하고 독후감을 쓰게 했다. 출석체크까지 해가면서 전 직원에게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박물관' 견학을 시킨 전력이 있다"며 "이 총장이 만들고 운영해온 가천대 길병원이 ‘인도주의’와는 상당한 간극이 있으며 오히려 갑질과 괴롭힘, 인권유린 같은 심각한 ‘비인도주의’적 행태가 벌어져 왔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가천대 길병원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도 인도주의상 수상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로 꼽았다. 앞서부터 가천대 길병원은 노동조합 탄압 논란이 불거졌고, 최근에는 병원 관계자 13명이 부당노동행위 및 단체협약·조정합의 위반 혐의로 지방노동청에 피소된 바 있다. <관련 기사: "길병원, 조직적인 노조 탈퇴공작"...병원장 등 부당노동행위 혐의 피소>

보건의료노조는 "가천대 길병원 노동자들은 노동권 확보와 인도주의적 병원을 만들기 위해 2018년 새로운 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을 만들고 투쟁해오고 있지만 병원 측은 여전히 과거의 비인도적인 관행과 시대착오적 노동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강요와 협박으로 노동조합을 탈퇴시키는 비상식적 행태도 계속되면서 2019년 1월부터 현재까지 가천대길병원지부 조합원 수는 1,318명에서 786명으로 40% 이상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가천대학교와 길병원 곳곳에 설립자인 이길여 총장 동상이 세워지는 만큼 노동자들의 권리와 인권이 들어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길여 총장의 과거 인도주의적 행보가 온전히 인정받으려면 병원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인도적인 노조탄압과 괴롭힘, 각종 불법부당한 행위들을 바로잡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이 총장의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에 이의를 제기하며, 가천대길병원이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노동자들의 고충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내부의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인도주의적 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길여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 상금 25만 달러(한화 약 3억 원) 전액을 출연해 가천대 길병원과 국제라이온스협회 공동으로 ‘가천-국제라이온스협회 의료봉사단’을 설립, 세계 각국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와 국내 외국인 근로자 가정의 이른-둥이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수상 소감에서 “평생 소외된 환자를 돌보고 좋은 인재를 키우며 기초의학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듯이 앞으로도 나눔과 봉사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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