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한미선 교수 연구팀, 소아청소년 환자 대상 연구..."감염 2~3주 지나도 분변에서 많은 양 검출".

한미선 교수
한미선 교수

[라포르시안] 서울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은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 연구팀이 소아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콧속(비인두), 타액보다 분변에서 오랜 기간 많은 양으로 검출되는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한미선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보라매병원에 입원한 18세 미만(평균 6.5세) 환자 12명(9명 경증, 3명 무증상)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환자 12명 중 92%는 분변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타액에서는 73%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콧속과 타액, 분변에서의 바이러스 검출량을 시기별로 측정해 비교분석했다.

분변에서는 경증과 무증상의 환자 모두에서 초기 바이러스 양이 가장 많았고, 2~3주 후에도 꾸준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비해 콧속과 타액 검사에서 바이러스 양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다.

분변에서 채취한 검체 검사결과 초기 바이러스 양은 7.68 log10 copies/mL이었고, 장기간 많은 양을 유지했다. 샘플에서 양성반응 비율은 전 기간에 걸쳐 80%를 넘었다.

반면 콧속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확인한 초기 바이러스 양은 7.56 log10 copies/mL으로 정점을 기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치가 감소했다. 샘플에서 양성반응 비율은 2주차 75%, 3주차 55%로 감소했다.

2주차와 3주차 두 시기 모두 분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양은 코 속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양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타액에서의 바이러스는 콧속 검사 결과보다 바이러스 소멸 속도가 빨랐다. 타액에서 채취한 샘플 확인 결과 1주차에는 80%가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2주차 33%, 3주차 11%를 기록하며 급격히 감소했다. 

한미선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진단 시 콧속을 면봉으로 긁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소아청소년의 분변에서는 보다 오랜 기간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검출되므로 소아청소년에서 현재 혹은 최근 감염을 진단할 때에는 분변이 또 하나의 신뢰도 높은 진단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Viral RNA Load in Mildly Symptomatic and Asymptomatic Children with COVID-19, Seoul’)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신종감염병 저널인 'EID(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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