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생존자들은 암을 완치해도 암을 겪기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암 치료 후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윤영호 교수<사진>와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공동연구팀은 폐암 치료를 받은 생존자 830명을 대상으로 ▲정보제공 ▲지지적 케어 ▲교육과 상담 ▲사회 경제적 지원 등 4개 도메인 19개 항목에 대해서 수요(필요)와 충족여부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생존자들이 정보제공 도메인에서 매우 필요하다고 한 항목은 치료과정 및 예후에 대한 설명(56.1%)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암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50.6%)와 암검진(43.2%)이었다.지지적 케어에서는 암 치료의 부작용 관리(36.2%)와 피로, 통증, 식욕부진 등 신체적 증상에 대한 관리(32.6%)라고 답했다.

교육과 상담에서는 식이, 운동 및 체중조절에 대한 교육·상담(36.3%)이 가장 필요로 하는 항목이었으며, 사회경제적 지원에서는 경제적 지원(24.8%)과 지역사회 자원(22.3%)을 꼽았다.

치료 후 매우 필요하지만 충족되지 않는 ‘불충족 수요’ 는 경제적 지원(90.4%), 우울 불안에 대한 상담 · 치료(63.5%),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정보(59.8%), 식이, 운동 및 체중조절에 대한 교육·상담(55.1%) 등의 순이었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폐암의 조기발견과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완치되거나 장기간 생존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생존자들이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삶에 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는 의료진이 생존자의 건강관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하고 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충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암과 같은 중증질환의 본인부담율은 2010년 10%에서 5%로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암 치료 후의 건강관리, 교육 및 상담, 지지요법 등은 생존자의 기대 수요만큼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는 “건강보험제도에서 ‘암 치료 후 평가 및 건강관리’ 는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도 매우 중요하므로 암 치료와 연관된 정상적인 의료행위로 인정해야 하며, 이는 암환자의 의료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학회지인 Annals of Oncology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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