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가원, 대장암·폐암 적정성 평가 결과 공개...1등급 병원 전국 골고루 분포

폐암 수술 모습.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폐암 수술 모습.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라포르시안] 국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대장암과  폐암 진료 수준은 상당히 우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합진료를 위한 관련 진료과목 전문인력 구성에서 병원과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은 좀 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은 10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장암(7차)과 폐암(5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기관 누리집과 모바일앱(건강정보)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하는 대장암과 폐암 적정성 평가 대상은 2018년 입원 진료분으로, 해당 암수술 등 치료를 하고 심평원에 청구한 병원(대장암 232기관, 폐암 113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심평원은 평가결과를 기반으로 지표별 종합점수를 매기고 1~5등급으로 구분해 공개했다. 종합점수 미 산출기관은 ’등급제외‘로 공개했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1등급을 받은 기관은 대장암 103개 기관, 폐암 84개 기관으로 전국 모든 권역에 골고루 분포했다. 대장암과 폐암 양쪽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기관도 제주 2개 기관을 포함한 전체 81개 기관에 달했다. 

종합점수 전체 평균은 대장암이 전 차수 대비 0.35점 상승한 97.11점, 폐암은 1.63점 상승한 99.30점으로 집계됐다. 

1차 평가 대비로는 대장암은 14.41점, 폐암은 4.65점 상승했다. 대장암은 5차, 폐암은 2차 평가부터 1등급 기준점수인 95점 이상 높은 점수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대장암과 폐암 평가는 관련 진료지침에 따라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를 살펴보는 지표로 구성됐으며, 지표별 개선효과가 1차 대비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지표별로 평가결과를 보면 수술 영역에서 대장암의 정확한 암 병기 확인과 폐암 치료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림프절 절제 관련 지표는 대장암 96.8%, 폐암 99.9%로 1차 대비 각각 14.6%p, 0.3%p 상승했다. 

항암화학요법 영역에서 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항암제를 투여했는지를 확인하는 지표에서는 대장암이 97.4%로 1차 대비 40.5%p 상승해 개선효과가 뚜렷했다. 폐암은 전 차수 99.7%에서 0.3%p 상승해 1차와 동일하게 100% 달성했다. 

방사선치료 영역은 대장암 재발 위험을 낮추거나 수술이 어려운 폐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방사선치료 관련 지표에서 대장암이 85.1%로 1차 대비 44.9%p 큰 개선율을 기록했다. 폐암은 99.6%로 6.7%p 증가했다. 

표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표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그러나 치료 대응력 영역에서 전문인력 구성여부는 다른 지표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문인력  구성 지표는 폐암과 대장암의 통합진료를 위해 관련 전문과목 인력 구성 여부를 확인하는 지표이다. 

대장암은 외과, 병리과, 혈액종양내과 전문인력 구성여부 지표에서 전체 평균 72.0%를 기록했다. 상급종합병원은 100%를 달성했지만 종합병원급 69.1%, 병원급 39.3%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적정성 평가에서 혈액종양내과,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 전문인력 구성 여부는 전체 평균 90.7%로, 상급종합병원(100%)과 종합병원급(85.3%) 간 차이를 보였다. 

심평원 하구자 평가실장은 "그동안 수술에 따른 입원환자 중심 평가결과에서는 의료서비스 수준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나 최근 의료기술 및 제약 산업의 발전으로 암 치료법이 다양해지고 있어 비수술환자 등 전체 암환자 진료에 대한 질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며 "올해 암 적정성 평가 개선을 위한 위탁연구(3월~12월)를 추진 중이며, 내년도에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암 진단부터 퇴원관리까지 치료과정 전반에 대한 암환자 중심의 질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평가개선방안을 마련 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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