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병원 100일째 맞은 서울의료원 의료진 응원 위해 먼저 공연 제안해
.야외서 방역수칙 준수하는 새로운 문화공연 선봬
[라포르시안] 가수 폴킴이 4일 코로나19 전담병원 전환 100일째를 맞은 서울의료원(의료원장 송관영) 의료진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특별한 콘서트를 열었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1월 30일부터 코로나19 확진환자 진료를 시작으로 100일간 총 403명의 확진환자를 진료해왔다. 현재 134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환자 진료를 맡은 서울의료원 의료진 450여명은 감염예방 차원에서 의료원과 집 사이만 오가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진 중 다수는 감염 차단을 위해 의료원에서 마련한 임시숙소에서 생활하며 가족을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전환 100일째를 맞아 의료진에게는 일상이 된 코로나19 환자 진료에서 ‘잠시멈춤’을 주고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주고자 이날 공연을 마련했다.
가수 폴킴과 수안은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무료로 '서울의료원 잠시멈춤 콘서트’에 참가했다. 특히 폴킴은 “의료진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고 먼저 제안을 했고, 음향장비도 모두 준비해 왔다. 의료원에 따르면 폴킴은 의료진을 위해 기부금도 전달했다.
이날 공연은 특히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적용한 신개념 문화공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의료원은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과 그렇지 않은 의료진을 구분해 따로 공연을 진행하고, 야외 장소에서 2미터씩 떨어져 앉도록 좌석을 배치했다.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의료진은 의료원 감염관리실의 철저한 출입통제를 받았다. 이미 의료원에 출입하면서 모든 직원이 1차 발열확인, 손소독, 호흡기증상 유무 등을 확인한 상태에서 공연장에 입장할 때 2차 확인을 거쳤다.
현장 공연에 참석하지 못하는 의료진과 직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 131명, 인근 주민과 시민들을 위해 폴킴 공식 유튜브, 박원순TV, MBC 뉴스 유튜브 계정을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 영상도 제공했다. 코로나19 의료진과 확진환자 중 일부는 음압병실에서 스트리밍을 통해 노래를 듣기도 했다.
서울의료원 송관영 의료원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의료진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어 마음이 무거웠는데 오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고, 의미 있는 발걸음을 해주신 폴킴과 수안, 뉴런뮤직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문화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요즘 감염병 퇴치 최전선에 서 있는 서울의료원에서 거리두기, 감염관리, 다중 출입통제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현장 및 온라인 공연을 선보여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가수 폴킴은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서울의료원 의료진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며 "지겹게 느껴졌던 과거의 일상이 하루 빨리 다시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과 함께 결혼을 앞두고 있는 한 의료진에게 결혼식 축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