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1명도 퇴원 예정...면역글로블린 치료로 증상 호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라포르시안]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사례로 신고된 2명의 임상증상이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와사키병 치료에 주로 사용하는 면역글로블린 치료에 증상 호전을 보였다. 

곽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27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6일부터 조사를 진행해오던 2명의 다기관염증증후군 신고 사례는 임상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고, 가와사키병의 범위 안에 드는 임상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신고된 2명의 소아는 11세 남아와 4세 여아인 것으로 확인됐다.

곽 팀장은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신고된 2명은) 발열과 발진, 충혈, 복통 증상들로 시작되는 증상이었다"며 "가와사키병에 흔히 사용하는 면역글로블린 치료를 통해서 임상적인 증상이 많이 호전돼 한 명은 퇴원했고, 한 명은 퇴정 예정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신고된 2명의 소아는 11세 남아와 4세 여아인 것으로 확인됐다. 2명 중 1명은 코로나19 감염 연관성이 있지만 다른 1명은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곽 팀장은 "11살 남아는 올해 3월 초까지 필리핀에 체류하다 귀국한 이력이 있었고, 이 부분을 코로나19와의 연관성에 있어서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필리핀 방문력이 현재의 증상 발생 시기(4월말)와 6~7주 정도 간격이 있지만 현재까지 다기관염증증훈군의 발병기전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례정의를 넓게 잡았다"고 말했다. 

또한 "4세 여아는 증상이 5월 중순 발생해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며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은 병원 자체 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고, 다른 역학적인 요인도 확인되지 않아 사례정의에 부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와사키병은 전신적으로 오는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1962년 일본에서 처음 보고된 후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소아에게서 가장 흔한 후천성 심장병의 원인이 되며, 일본과 한국 등 동양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치료받지 않으면 약 20%에서, 치료받는 경우 약 5% 정도가 관상동맥 합병증이 발생하고 심근 경색증 또는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로 5세 이하의 남자아이에게 잘 생기고, 2~3% 정도의 재발률을 보인다.

가와사키병의 주요 증상은 ▲5일 이상 계속되는 발열 ▲손발의 홍반과 부종 ▲다양한 모양의 발진 ▲양측 안구 결막의 충혈 ▲입술의 홍조와 균열 및 딸기 모양 혀 ▲경부 림프절 종창 등이다. 

가와사키병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소아가 아직 잘 모르는 병원체에 감염되었을 때 발생하는 면역학적인 이상으로 추정된다.

가와사키병으로 진단받으면 입원해 수액과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고 항염제로 고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열이 내려도 관상동맥 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퇴원 후에도 하루 1회 저용량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 심초음파 검사가 정상이라면 두 달 정도 약물 복용으로 치료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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