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학술대회 연기·취소로 위기...복지부, 6월 중 관련단체 논의해 지원방안 마련키로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윤건호)는 지난 5월 8일부터 9일까지 2일간 온라인으로 제33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당뇨병학회는 온라인 학술대회 준비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미지 출처: 당뇨병학회 온라인 학술대회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윤건호)는 지난 5월 8일부터 9일까지 2일간 온라인으로 제33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당뇨병학회는 온라인 학술대회 준비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미지 출처: 당뇨병학회 온라인 학술대회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라포르시안] 외과계 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K 교수는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대한의학회 차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많은 인원이 모이는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자제하고, 온라인 학술대회를 하라는 지침이 내려온 바 있다. 앞서 대한당뇨병학회를 비롯한 많은 학회들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온라인 학술대회를 진행하면 관련 업체 홍보부스 유치를 통한 수입이 끊기기 때문에 학회 재정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K 교수는 "고민 끝에 6월에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렇게 해도 좋은건지 보건복지부 쪽 입장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학술대회 개최와 관련한 고민은 비단 K 이사장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학회 운영을 맡고 있는 모든 이들의 고민이다. 

게다가 학회가 열리지 않으니 의사들이 연수평점을 이수하는 데도 적신호가 켜졌다. 의사의 경우 보수교육을 연간 8시간(8평점) 이상, 3년 간 24평점(필수평점 2점 포함) 이상 이수해야 한다. 연수교육을 이수하지 못하면 의사면허 효력이 정지된다. 

이런 문제가 점차 공론화하자 보건복지부와 대한의학회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의학회 관계자는 "학술대회 개최 자제령이 언제 풀리느냐고 문의가 많다. 하지만 우리도 선뜻 답을 내놓기 어렵다"면서 "온라인 학술대회가 대안이기는 하지만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규정이 없다는 것이 또 문제"라고 말했다. 

복지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사업자단체와 함께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온라인 개최 지원을 허용해주면 된다. 예를 들면 e부스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든지 브레이크타임 등에 다른 형태로 광고할 수 있는 길을 터주면 된다"면서 "사실 이 문제는 복지부보다는 사업자단체의 의지에 달렸다. 그런데 사업자단체는 회원사들을 설득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6월에 복지부와 의학회, 사업자단체가 언제까지 어느선까지 허용할 것인지, 단가는 또 얼마로 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라며 "논의가 완료되면 그 내용을 가이드라인 형태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도 온라인 학술대회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내외 학술대회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이런 방식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방안 필요성에 모두가 공감했다"면서 "6월에 만나 신속히 지원 방안을 마련해 춘계학술대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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