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은 최근 열린 제 31회 유럽소아감염병학회(ESPID) 회의에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인 '프리베나13'이 폐렴구균성 질환을 감소시키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새로운 데이터들이 발표됐다고 24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영유아 및 소아에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과 급성중이염을 흔히 일으키면서 프리베나13으로 예방가능한 폐렴구균 혈청형의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독일은 필수예방접종 사업으로 프리베나 접종을 권고한지 7년 만에 백신에 포함된 7가지 혈청형(4, 6B, 9V, 14, 18C, 19F, 23F)이 일으키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보고 건수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6가지 혈청형(1, 5, 7F, 3, 6A, 18A)이 추가된 프리베나13이 도입된지 3년 만에, 만 2세 미만에서 19A혈청형으로 인한 폐렴구균성 질환 발병률이 70% 감소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지역도 2010년 프리베나13 도입 후 접종을 권고한 결과,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으로 인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병률이 크게 줄었다.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에서는 지난 2011년에 프리베나13이 필수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된 이후 19A 등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성 급성 화농성 중이염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스도 프리베나13을 필수예방접종 사업에 도입한 지 2년 만에 만 2세 미만에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병건수가 43.9%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독일 아헨공과대학교 병원 의학미생물학과 마크 반 더 린덴 박사는 이번 회의에서 "프리베나가 여러 국가에서 필수예방접종 사업에 도입된 이후 프리베나에 포함된 혈청형이 일으키는 폐렴구균성 질환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으며, 프리베나13에 추가된 혈청형이 일으키는 폐렴구균성 질환에 대해서도 유사한 예방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프리베나13 도입 후 19A 혈청형으로 인한 치명적인 폐렴구균성 질환이 감소한 것은 대단히 큰 성공사례로, 폐렴구균백신이 폐렴구균으로 인한 개인 질병 부담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ESPID에서는 스페인 마드리드, 발렌시아, 카스테욘 레온 지역의 침습성 폐렴구균질환 감소 수준이 각각 다르다는 데이터도 발표됐다.

프리베나13 접종이 권고되지 않고, 백신접종률이 낮은 지역은 프리베나13 접종이 권고되고 있는 마드리드에 비해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감소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프리베나13의 긍정적인 예방효과에도 불구하고, 폐렴구균백신 접종률과 권고된 접종 횟수 및 일정대로 접종하는 '완전접종률'이 충분하지 않고, 이는 예방접종정책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키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프랑스, 스위스,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등 5개 유럽국가의 폐렴구균 접종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을 필수예방접종에 도입한 국가일수록, 1회 이상 백신 접종률 및 완전접종률도 높았다.

 폐렴구균백신을 1회 이상 접종받은 생후 9~18개월된 영유아를 대상으로 접종률을 분석한 결과, 5개 국가에서 기초접종을 마무리한 생후 19-30개월의 영유아 중 43-92%만 추가접종을 실시했다.

권고하고 있는 폐렴구균 접종 일정은 나라마다 약간 다르며, 우리나라의 경우 프리베나13은 생후 2,4,6개월에 3회 기초 접종과 12~15개월 사이 추가 1회 접종을 포함한 총 4회 접종이 권장된다.

DTP(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백신과 접종률을 비교해본 결과, 5개 유럽국가에서 DTP백신을 최소 1회 이상 접종 받은 소아는 94-97%로 상당히 높았으나,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을 1회 이상 접종 받은 소아 비중은 57-85%에 불과했다.

스페인 산티아고대학 병원 페데리코 마티논 토레스 교수는 "폐렴구균백신 접종 정책이 질병 부담을 줄이는데 지속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으나, 앞으로도 의사와 보호자 모두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으로 접종 일정을 준수하는데 앞장선다면, 백신으로 폐렴구균성 질환을 더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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