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엠디, 의사회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인건비' 지출 부담 가장 커

[라포르시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방역 최일선에 있는 의료기관이 겪는 어려움은 한둘이 아니다. 

내부적으로 방역에 따른 의료진과 직원들의 업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외래와 입원환자가 급감하면서 매출도 수직 하락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당장 지출해야 비용 중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노동집약적인 병원 특성상 인건비 지출 부담은 다른 어느 산업보다도 클 수밖에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요란하지만 병원은 당장의 생존 문제를 해소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서비스 인터엠디는 지난 7~8일 이틀 간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병의원 경영 위기와 정부 지원’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총 1,009명의 의사가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대응으로 실시한 병의원 대처 방법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54.6%가 ‘감염의심자 방문을 금지하고 이를 적극 홍보했다’고 답했다.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21.6%)’는 응답과 ‘휴업이나 휴직을 실시하여 근로 시간을 조절했다(17.8%)’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전화처방을 적극적으로 실시했다’(4.1%)는 응답도 있었다.

소속 병의원에서 가장 부담되는 지출로는 ‘인건비’라는 응답이 61.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마스크, 손소독제 등 코로나 방역 관련 비용’(16.6%), ‘건물 임대료’(12.6%), ‘의료용품 및 각종 소모품 비용’(6.0%), ‘기타’(2.8%), ‘홍보비’(0.7%) 순이었다.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 방안으로 ‘매출 감소분에 대한 전반적인 피해보상’(50.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근로자들의 급여 관련 보상’(27.3%), ‘방역에 소요된 비용 보상’(13.2%), ‘무금리 경영지원자금 융자’(6.7%), ‘기타’(0.7%)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지원 정책 중 자세하게 알고 있는 정책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한시적 전화처방 허용’(40.1%), ‘의료기관 긴급 지원자금 대출’(39.8%), ‘고용 유지 지원금 지급’(35.9%)은 비교적 인지도가 높았다. 반면 ‘감염병 진단으로 인한 피해보상’(20.2%),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3.3%를 차지했다.

정부의 의료기관 긴급 지원자금 대출에 대해서는 '대출 고려 중인 의료기관을 위한 시의적절한 정책’(25.6%)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보여주기식 정책’(36.8%)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좀 더 많았다.

대한의사협회 중소병원살리기 TF가 제안한 5가지 지원방안 중 가장 필요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국세 및 지방세의 감면과 6개월 이상의 유예’(27.7%)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100조 규모 긴급자금 투입 시 중소병원 지원’(24.6%), ‘한시적인 특별 인건비 지원’(18.7%), ‘초저금리 장기 운영자금 지원’(14.2%), ‘요양급여 청구금의 조건 없는 선지급 및 심사기준 강화’(13.7%) 순으로 답했다.

병원 경영 위기 발생 시 주로 어디에서 조언을 구하는지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의사 커뮤니티 등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조언을 얻는다’는 응답자가 60.4%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병의원 선배 및 동료 직원’(43.2%), ‘의협이나 지역의사회 등 모임’(26.6%), ‘회계사, 경영컨설턴트 등 전문가’(7.2%), ‘기타’(1.5%) 순이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의사회원은 댓글을 통해 “무엇보다 현실적인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며 “코로나전담병원과 선별진료소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7%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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