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감소로 매출 심각한 타격...선별진료소·국민안심병원 운영 10곳 중 6곳 "인건비 지급여력 없어"

[라포르시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의료기관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감염 우려로 의료기관 방문 환자가 급감하면서 당장 이달부터 직원 급여를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8일 대한병원협회(회장 정영호)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선별진료소나 국민안심병원을 운영중인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15곳을 대상으로 환자 감소에 따른 의료수입 변화와 향후 자금조달 계획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55.7%가 5~7월 사이 인건비 지급 능력이 부족하거나 없다고 응답했다.

이들 병원은 자금 조달이 용이치 않을 경우 인건비 지급을 미루거나 분할지급, 삭감, 반납, 유·무급휴가 시행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지급에 차질이 없다고 응답한 병원 51곳 중 27곳은 대출을 통해 인건비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병원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건 코로나19 여파로 환자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병협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4월 한 달 간 외래와 입원환자가 각각 17.8%, 13.5% 감소해 작년보다 외래는 15.1% 입원 4.9% 수입이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은 감염병전담병원은 환자 수와 진료수입이 각각 94.9%, 96.6%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차원에서 예산지원과 의료기관 손실보상 및 융자지원 등으로 1조 4,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풀었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병원들의 피해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병원계의 판단이다.

병협은 “보상규모와 융자지원 확대는 물론, 선별진료소 운영병원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민안심병원을 손실보상 대상에 추가하고 코로나19로 환자가 줄어든 간접피해도 손실보상에 포함해 줄 것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병원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간호인력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등을 권고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가 지난 4월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실시한 '코로나 19 관련 간호사 고용관련 부당처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간호사 2,490여명 가운데 72.8%가 부당처우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불이익 유형을 보면 환자 감소를 이유로 강제휴무를 당한 경우(45.1%)가 가장 많았다. 개인연차 강제 사용(40.2%), 일방적 근무부서 변경(25.2%), 무급휴직 처리(10.8%) 등의 부당처우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유급휴직 시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보다 적은 급여를 받거나(2.9%), 가족돌봄휴가 불허나 계약 미연장 등도 13.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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