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미숙)은 김진수 박사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고지혈증 치료제인 아토르바스타틴을 방사면역치료제 방사성요오드-리툭시맙과 함께 투여시 저산소증으로 인한 암치료 저항성을 억제해 치료효과를 30%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방사면역치료는 방사선치료 효과와 표적항체에 의한 면역작용 효과가 결합한 치료 방법이다. 표적항체를 이용해 암세포에만 방사선을 조사해 정상세포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암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암세포는 증식하는 과정에서 쉽게 저산소증 상태가 되고, 저산소증 암세포는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악성도를 증가시키고 방사선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림프종 모델 쥐를 방사성요오드-리툭시맙 단독투여군, 방사성요오드-리툭시맙+아토르바스타틴 병용투여군으로 나눠 단일광자단층촬영(SPECT)으로 치료효과를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아토르바스타틴을 병용투여한 쥐는 종양에 침투되는 방사성요오드-리툭시맙이 단독투여군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종양 살상효과도 단독투여 했을 때 보다 30% 이상 높아졌다.

아토르바스타틴은 항암표적치료제인 리툭시맙의 암 조직 침투를 용이하게 하고, 산소 농도가 낮아 방사선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저산소증 암세포의 치료 저항성 극복을 도와준다. 이미지 제공: 한국원자력의학원
아토르바스타틴은 항암표적치료제인 리툭시맙의 암 조직 침투를 용이하게 하고, 산소 농도가 낮아 방사선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저산소증 암세포의 치료 저항성 극복을 도와준다. 이미지 제공: 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치료효과가 높아진 이유는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여했을 때 세포 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알엔에이346(microRNA346)을 증가시켜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암세포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히프1 유전자(HIF-1α, 저산소증 유도인자)를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원자력의학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유기술로 제작한 방사면역치료제 방사성요오드-리툭시맙으로 난치성 림프종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아토르바스타틴을 표적항암제 트라스투주맙과 함께 투여하면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항암제의 부작용을 억제하고, 항암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뇌질환 극복 방사선 의학 선도기술 개발’및‘방사성 동위원소 응용연구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국제 암 학술지 저널 캔서즈(Cancers) 2020년 5월 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 됐다. 

김진수 박사는“이번 병용치료 효과 입증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방사성동위원소 및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의 상용화를 앞당겨 국내 난치성 암환자들이 빠른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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