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지난 1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식품의약품안전처 앞에서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 '루타테라'의 신속한 시판허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제공: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지난 1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식품의약품안전처 앞에서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 '루타테라'의 신속한 시판허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제공: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라포르시안] 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지난 11일 오전 충북 청주시에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 '루타테라'의 신속한 시판허가를 촉구했다.

환우회와 환자단체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해외 원정치료와 고액 약값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환자단체들은 절박한 마음에 식약처 앞에 모였다"며 "식약처장이 ‘긴급도입의약품’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신경내분비종양 최후의 치료제 ‘루타테라’를 식약처가 신속하게 시판 허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루타테라는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지만 고액의 약값 때문에 100여명의 우리나라 신경내분비종양 환자 대부분은 국내에서 루타테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로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이 해외 원정치료를 떠나야 하는 참담한 현실을 2년 간이나 방치한 한국노바티스와 식약처의 무책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루타테라(Lutathera)' 미국 FDA  승인 및 국내 도입 추진 현황

▲ 2018년 1월 2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루타테라' 승인

▲ 미국 FDA 승인 후 국내 신경내분비종양 환자 및 환우회, 한국노바티스와 식약처에 루타테라의 신속한 국내 공급 촉구

▲ 2019년 11월 28일: 식약처장, '루타테라' 긴급도입의약품 지정

▲ 2019년 11월경:  한국노바티스, 식약처에 '루타테라'  희귀의약품 지정 및 수입품목 허가 신청

▲ 2019년 12월 2일: 식약처장, '루타테라' 희귀의약품 지정 승인

▲ 2020년 3월 17일: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루타테라' 급여신청

루타테라는 1회 주사에 약 2,6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는 일반적으로 6~10주(보통 2개월) 단위로 4회에 걸쳐 루타테라 주사를 맞는다. 여기에 드는 약값만 약 1억400만원에 달한다. <관련 기사: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 1억 넘는 약값 부담으로 의료빈곤층 전락 위기">
 
높은 약값 부담 때문에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은 말레이시아로 원정치료를 떠나 1회 주사에 800만원~1,000만원을 지불하고 노바티스의 루타테라와 성분이 유사한 'lutetium Lu 177 dotatate'라는 방사선의약품 주사를 맞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원정치료마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환자단체와 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는 "식약처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이 더 이상 해외 원정치료와 고액 약값으로 고통 받지 않도록 긴급도입의약품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루타테라를 신속히 시판허가 하고, 한국노타비스는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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