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라포르시안] 이태원 유흥시설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은 이번 주를 지나면 확진자 추가발생이나 감염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정오 12시까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6명"이라며 "지역별로는 서울 51명, 경기 21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과 제주 각각 1명"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 가운데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노출된 사례가 63명이고, 가족이나 지인 등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사례가 23명으로 아직까지 3차 전파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86명 가운데 성별로는 남자가 78명, 여자가 8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8명, 30대가 18명으로 20~30대 연령층이 76명에 달했다. 검사결과 확진 당시 무증상인 사례가 30명(38.8%)이고, 지역사회 감염 환자 23명 중에는 9명이 무증상이었다. 

정 본부장은 "이 같은 통계 수치는 접촉자로 분류돼 발병 하기 전 초기에 확진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확진자 가운데 20~30대 젊은층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위중한 상태 환자가 없고, 무증상과 경증 때문에 완전히 (감염의)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어렵다. 앞으로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는 상태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원 유흥시설발 코로나19 감염의 2차, 3차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태원 클럽 방문 시기가 주로 2~6일 사이에 걸쳐서 이뤄졌고, 국내 코로나19 평균 잠복기가 5~7일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에 증상이 나타나는 확진자가 많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유흥시설이 지난 2일부터 6일 사이 운영되었고 이 때 노출된 방문자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상황"이라며 "평균 잠복기를 감안하면 7일부터 13일 사이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는 오늘내일 중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또한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으로 인한) 확진자라고 비난받을까봐 진단검사를 못 받겠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었다. 누구든지 진단검사에서 불편과 편견이 없도로 방역당국이 노력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언론인도 확진자에 대한 편견의 말과 차별의 마음을 갖지 않도로 도와주시고, 지자체는 확진자 이동동선 공개시 개인정보가 식별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태원 유흥시설발 감염 확산으로 인해 국내 코로나19 재생산지수(Rt)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발생 전까지 재생산지수(Rt)가 0.7 정도로 유지되고 있었지만 이태원 클럽 집단발병이 생겨 재생산지수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고 노출자 전체 규모를 파악해야 발병률을 산출해야 재생산지수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급력은 아직까지 신천지교회 발병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좀 더 면밀하게 살펴봐야 비교가 가능할 것 같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황을 감안할 때 검사 양성률이 어느 정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