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춘계학술대회 개최...관련 TF 꾸리고 대응 나서

사진 왼쪽부터 곽경근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총무이사, 박근태 회장, 신창록 보험정책단장, 이정용 부회장.
사진 왼쪽부터 곽경근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총무이사, 박근태 회장, 신창록 보험정책단장, 이정용 부회장.

[라포르시안] "늘상 하는 진료지만 요즘은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오면 두려운 게 사실이다."

지난 10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 중 박근태 신임 회장이 한 말이다. 

박근태 신임 회장은 "코로나19 감염증의 추이를 보다가 지난달 중순 경 학술대회 개최를 최종 결정했다. 정부가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지 않았으면 아마 개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회는 학술대회에 참석한 회원들의 감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사전등록자를 평소 절반 수준으로 줄였고, 좌석도 1미터 이상 간격을 두고 배치했다. 학술대회장 입구에서 채온을 재고, 문진표 작성, 열감지 카메라 설치, 손 소독제 비치, 마스크 배포 등 철저하게 방역을 시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학술대회 참석자도 즐었다. 평소 같으면 500~600명이 참석했겠지만 이날 참석자는 250여명에 그쳤다. 

개원내과의사회가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다음주 초음파학회, 내달 6월에는 위대장내시경학회, 7월에는 임상순환기학회 등 내과 계열 학술대회가 줄줄이 열릴 예정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 감염증은 두려운 존재라고 털어놨다. 

 박 회장은 "진료를 보다가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방문하면 별도의 공간에서 진료하고, 선별진료소 등으로 안내한다"면서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하루 종일 N95 마스크를 쓰고 진료하는 일은 고역이다. 간혹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오는 환자가 있는 데 이럴 때는 병원에 있는 마스크를 씌워 선별진료소에 보내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추진하려고 하는 원격진료에는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정부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진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만약 원격진료 확대 논의가 본격화 된다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이를 위해 신창록 보험정책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TF를 꾸렸다. 

박 회장은 "대면진료의 원칙이 무너지면 안 된다"면서 "시진, 촉진, 타진, 청진을 통해 진찰을 해야 질병의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간단한 질환이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오진 위험성, 책임소재 불분명, 의료전달체계 붕괴 등 원격의료의 단점은 모두 알고 있다. 정부 정책이 나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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