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병원협회 회원 병원 실태 조사 결과..."정부 차원의 특단 대책 절실"

[라포르시안] 저출산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아동병원 경영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단의 조치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8일 병원계에 따르면 아동병원은 그동안 사상 유례없는 초저출산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경영난 극복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해 왔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더 큰 경영 난관에 봉착하면서 총체적 붕괴 위기에 처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전국 68개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코로나19가 창궐했던 3월 매출을 전년 동 기간과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 같은 경영  붕괴 위기는 여실히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동병원 중 병상 전부나 일부 병상을 폐쇄한 경우가 66%에 달했다. 이는 10개 아동병원 중 7개 병원이 입원 환자 감소로 병상 폐쇄를 단행했다는 의미이다. 

특히 지난해 3월과 비교한 올 3월 매출도 바닥을 보였다. 80~95% 매출 감소를 보인 아동병원이 조사 대상의 10%에 달했고, 60~80% 매출 감소한 곳이 35%를 기록했다. 30~60% 매출 감소도 48%로 집계됐다. 

전체 아동병원 10곳 중 5곳 정도가 매출이 대폭 줄어든 것을 보여 주는 결과로 경영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지표다.

아동병원협회는 “일반적으로 아동병원의 특성상 소아를 케어하는 인력이 많이 필요해 인건비가 주된 지출을 이루고 있는데 30% 이상의 매출이 감소하면 실질적으로 병원을 운영하기 힘든 적자 상태”라며 “이번 조사에서 30% 이상의 매출 감소를 보인 93%가 더 이상 병원 운영을 하기 힘든 상황이며 이 중 당장 운영이 힘들 정도의 80% 이상 매출 감소를 보인 곳이 10%나 되는 것은 지역사회 소아 의료체계에 큰 위기감을 주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보건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용유지 지원금을 신청한 아동병원은 73%였다.

박양동 아동병원협회 회장은 “아동병원 경영의 현주소는 저출산이 덮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합세해 휩쓸고 가는 형국”이라며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붕괴를 막아주는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는 전국 아동병원이 저출산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 당국 등에서 특단의 조치와 대책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관의 매출 감소가 언론보도를 통해 발표되고 있는데 아동병원은 조사를 해 보니 이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였다"며 "저출산과 코로나 19로 인해 코마 상태에 빠진 아동병원의 경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 당국과 모색해 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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