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등 활용한 개방형 클리닉·의료기관 클리닉 등 2가지 형태로 운영...민관협력 모델로 활성화

[라포르시안] 이른바 '호흡기 전담 클리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은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증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새로운 의료체계로 추진하는 정책의 하나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산발적이고 지속적인 환자 발생 위험이 있다는 것을 감안한 의료전달체계 모델이다. 코로나19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시스템을 갖추면서 동시에 암이나 심장질환자와 같은 일반진료 중증 환자들이 안정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정부는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지정․운영해 의료기관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고, 환자를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도록 초기 호흡기·발열 환자에 대한 체계적인 진료시스템을 확립할 방침이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은 대한의사협회 제안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마련했다. 민·관 협력의 상생 모델로 추진할 계획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은 호흡기·발열환자의 초기진료를 담당하는 곳이다. 지금의 국민안심병원과 비슷하게 공간을 분리해 호흡기질환자를 전담하고, 각종 진료와 더불어 코로나19 의심환자 선별 등의 역할을 한다. 

모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지자체가 보건소와 공공시설·별도공간 등을 제공하고 지역 의사가 당번제 등의 형태로 진료에 참여하는 '개방형 클리닉' 모델이다.

경기도 하남시가 운영하고 있는 '도서관 클리닉'이 모델이 됐다. 하남시는 지역 의사회와 협력해 지난 3월부터 '호흡기 감염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휴관 중인 도서관에 클리닉을 열고 민간 의료기관에서 진료하기 모호한 호흡기 증상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남시의 호흡기 감염 클리닉과 같이 지자체와 지역의사회가 사업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런 개방형 클리닉을 전국적으로 500곳 가량 마련할 계획이다. 

또 하나의 형태는 독립된 건물에 위치한 의원 등을 호흡기 전담 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하는 '의료기관 클리닉'이다. 

보건복지부는 동네의원이나 호흡기 단과병원을 호흡기 전담 클리닉으로 지정하는 방안과 외래형 안심병원을 전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일단 공공기관 중심의 개방형 클리닉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의료기관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500여 곳을 의료기관 클리닉으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자체에서 보건소, 공공시설 등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의사가 참여하는 '개방형'과 감염 차단 시설 등을 갖춘 의료기관을 별도로 지정하는 '의료기관 클리닉'을 모두 합해 전국적으로 1,000여개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운영하게 된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우선 개방형 클리닉부터 시행하고 보완해 나가면서 의협과 지역의사회와 함께 신청을 받아 의료기관 클리닉을 지정·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일단 500곳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호흡기질환자 발생 현황 등을 보면서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의료계와 협의해 거쳐 이르면 이번 주말 호흡기클리닉 운영과 관련한 상세 계획 등을 마련해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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