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인구면역도 조사해 방역대책 수립에 활용...대구·경북 지역서 항체검사도 추진

[라포르시안]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동향과 집단면역 확인을 통한 효과적 방역대책 수립 목적으로 혈청학적 분석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효과적인 방역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동향과 집단면역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구면역도 조사는 감염증에 걸린 뒤 면역이 생긴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코로나19는 인구 60% 이상이 감염증에 걸리면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알려졌다.

인구면역도는 국민 중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됐는지 여부로 평가한다.

면역도 조사 결과는 치명률을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치명률은 증상을 보인 환자를 분모로 계산한 비율이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는 것이 알려져 있고 무증상 감염자를 확인하는 검사법은 항체검사법이다.

외국에서 발표된 결과로는 인구집단의 항체 양성률이 2~3%에서 높게는 20%로 보고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질병부담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인구 집단의 무증상감염자 비율을 평가해 감염 치사율을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인구 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 추출을 제대로 해서 우리나라 인구집단의 무증상 감염 정도를 파악하면 향후 방역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전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확보되는 혈액을 활용하고,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을 대상으로 우선해서 항체검사를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전체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을 선정하는 방법의 하나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확보되는 혈액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는 약 1만 명으로, 조사 대상자의 동의를 받아야 확보한 혈액을 검사에 이용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두 지역에서 우선 항체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권 부본부장은 "전문가들과 논의해 시약을 선정하고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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