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어린이 특집 브리핑’ 열어..."지침 만들고 결정해야 하는 매 순간이 어려웠다" 답변은 진지하게

이미지 출처: 4월 29일 오후 KTV국민방송 중앙방역대책본부 어린이특집 정례브리핑 보도 동영상 화면 갈무리.
이미지 출처: 4월 29일 오후 KTV국민방송 중앙방역대책본부 어린이특집 정례브리핑 보도 동영상 화면 갈무리.

[라포르시안]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00일이 넘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거의 날마다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민에게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방역당국의 대응 지침을 소개했다. 정 본부장은 브리핑을 할 때 표정에 거의 변화가 없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과 차분한 말투는 그의 말에 신뢰를 더했다. 

오늘(29일)만은 정 본부장의 얼굴에서 웃음을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정례브리핑을 기자가 아닌 어린이를 대상으로 마련했다. 5월 어린이주간을 앞두고 보건복지부와 함께 어린이 눈높이에서 코로나19 궁금증을 설명하는 ‘코로나19 어린이 특집 브리핑’을 열었다. 

어린이 특집 브리핑은 사전에 대구·경기 지역 어린이 기자단, 국민소통단 자녀들이 사전 녹음한 20여개 질문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과 최은화 서울대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 김예진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 어린이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친구에게 어떻게 무례하지 않게 위로를 해줘야 할까요?'라고 질문을 하자 얼굴 가득 웃음을 보였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최은화 서울대의대 교수가 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문가인 저도 걸릴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새로 출현했고, 이 바이러스에 대해 아무도 걸려본 적이 없기 때문에 누구의 잘못에 의해 감염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로 많은 사람들이 잘 해보게 됐고, 너도 잘 해보게 될 거야, 지금 이 증상인데 곧 이겨낼 수 있을 거야'라는 말로 위로하자"고 말했다. 

한 어린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질병관리본부가 생각지도 못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정 본부장은 이 질문을 듣고 웃음을 띠며 "어려운 질문인데, 질문한 것처럼 생각지도 못한 게 힘들었던 것 같다. 코로나19는 아주 새로운 바이러스고 처음에는 어떻게 전염되는지, 누가 위험하고, 어떤 증상을 생기게 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몰랐다. (바이러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항상 어떻게 해야 되는지 지침을 만들고 결정해야 하는 매 순간들이 어려웠다"고 답했다. 

또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과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최선을 선택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하면 질병관리본부장님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어떤 공부를 해야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도 나왔다. 

정 본부장은 "학생이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줘서 고맙고 뿌듯하다"며 "질병관리본부서는 많은 사람이 어우러져 일하고 있다. 의료인부터 미생물이나 바이러스를 전공한 분들, 통계분석하는 분들도 있고 행정전문가도 있다. 지금부터 하는 공부를 충실히 하면 언제든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하는 게) 가능하다. 다음에 꼭 질병관리본부에 와서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고, 기대하고 있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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