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지역사회내 불편한 시선·가족구성원 근무지에서 기피 등 꼽아

[라포르시안] 의사 10명 중 6명은 '의료분야 종사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8일 오후 용산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과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덜 발생한 광주·전남지역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메일, 팩스, 우편 방식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비경제적 피해 관련해 의료분야 종사자로서 불이익 경험 여부와 불이익 유형을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5.6%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이익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불이익 경험이 없다'는 응답자는 34.4%에 그쳤다. 

불이익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경험한 불이익의 종류는 '지역사회의 불편한 시선'(33.4%), '가족 구성원 근무지에서의 기피현상'(20.5%) 순이었다. 

심지어 '자녀들의 학교(또는 학원)에서의 기피'(11.8%)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관의 평판 하락'을 비경제적 피해 1순위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의 평판이 하락한 수준은 10점 만점(매우 하락)에 경북 6.2점, 광주 4.8점, 전남 4.7점으로 인식했다. 

또 코로나19로 의료기관장이 받는 스트레스 수준은 경북 8.7점, 대구 8.6점, 광주8.0점, 전남 7.9점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한 대구와 경북지역 의사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의협의 이번 조사결과는 5월 수가협상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건강보험공단과 의료공급자 단체들은 매년 5월에 요양급여비용 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보공단은 코로나19 피해 보상과 수가협상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강청희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속에 출연해 "건강보험법에서 정한 기한 내에 수가협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피해 보상과 수가협상은 별개의 트렉으로 봐야 한다. 재난 대비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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